연준 금리 0.25%p 인상 직후 공개 비판
자신이 지명한 워시 의장은 감싸…"그가 결정한 것 아냐"
"적대적인 이사회가 정치적 이유로 인상" 주장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5월22일 함께 미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으로 걸어가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자신이 지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감쌌다. 금리를 올린 책임은 워시 의장이 아니라 연준 이사회에 있다는 주장이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연준 이사회가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금리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사회를 "적대적인 연준 이사회"라고 표현하며 이번 결정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워시 의장과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유세 현장에서 워시 의장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가 한 것이 아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이번 금리 인상의 책임을 다른 연준 이사들에게 돌렸다. 워시 의장 역시 이번 금리 결정에서 인상에 찬성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직접 비판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는 기존 주장도 반복했다. 미국의 신용도와 경제력을 고려하면 다른 국가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할 이유가 없으며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명한 연준 의장 체제에서도 백악관과 중앙은행의 금리 갈등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전임 연준 지도부를 향해 고금리 정책을 거듭 비판했고 워시 의장 취임 이후에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준 의장이 단독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이사와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투표해 결정한다. 이번 인상에도 워시 의장이 찬성한 만큼 금리 인상 책임을 이사회에만 돌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실제 의사결정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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