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어지는 김민석·추미애의 입…민주당 더 찢어진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9.16 07:00  수정 2026.09.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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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추미애 겨냥해 "제왕적 단체장"

'친문' 조국혁신당은 '金비판'하며 참전

'친명 vs 친노·친문'으로 확전될 양상에

일각 열린우리당 소환…"그때보다 심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추미애 경기도지사 간 갈등 격화로 당내는 물론 진보진영 분열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당 안팎에선 갈등 양상이 김 대표와 추 지사의 개인 차원을 넘어 친명 대 친노·친문 간 노선 전쟁으로 확대되면서 향후 더 큰 분열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의 이름을 걸고 후보를 공천했고 우리 당의 공천자로 당선된 후보들이 우리 당의 정책과 노선과 품격을 지키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살펴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공천받을 때까지만 당원들에게 잘 보이고 끝나고 나면 제왕이 돼버리는 그런 단체장들을 두는 것은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를 볼 때 옳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의 이 발언이 최근 검찰개혁을 고리로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한 추미애 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 지사는 지난 12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해 검찰 출신인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에 대해 "대통령이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에게 업혀 전전긍긍하는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전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 TV에서 "(이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 밀어주고, 신발끈을 다시 모아야 될 시점인데 노무현 대통령 첫 1년 안착에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고 하던 시기의 어떤 전조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며 "왜 그렇게 말했는지에 대해선 추 지사 본인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추 지사를 향해 강한 비판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추 지사를 겨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지사의 발언에 대해 "균형감각을 잃은 말씀"이라며 "좀 과했다"고 비판했다. 황명선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추 지사가) 윤석열에게나 퍼부었을 법한 극언을 우리 대통령을 향해 쏟아냈다"며 "대통령을 흔들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도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제는 이 갈등이 김 대표와 추 지사 간 개인 차원을 넘어 진보진영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단 점이다. 임명희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추 지사를 비판한 민주당에 대해 "실언을 덮기 위해 또 다른 실언을 낳는 집권당의 잔기술 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며 "쓴소리를 틀어막고 정당한 충언조차 내부 총질로 매도하는 적반하장의 태도야말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 민심과의 소통을 차단하는 전형적인 간신 정치다"라고 비난했다.


앞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도 전날 페이스북에 "김 대표가 추 지사를 비판하기 위해 '노무현 탄핵'을 꺼냈다. 이러면 ‘이재명 탄핵’이란 관념이 유포돼 버린다"거나 "뉴이재명만으로 국정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이 된다고 말하는 자가 바로 간신"이라고 한 점에서 조국혁신당은 김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당내에선 이를 곧 친명(친이재명) 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간 노선 전쟁으로 보고 있다. 추 지사와 조 연구원장이 모두 문재인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이력이 있단 점이나 역시 친노·친문계인 김어준 씨,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비슷한 결의 이야기를 꺼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야인이던 유시민이 전당대회 동안 거센 공격을 퍼부은 것에 대해선 소극적으로 갔지만 당 출신 현직 지사가 돌을 던지고 그걸 당대표가 다시 맞받아친 건 한 번 해보자는 소리"라며 "심지어 탄핵까지 나왔다. 이건 선을 넘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안팎에선 이 같은 전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가 '노무현 탄핵'이라는 추 지사의 치부를 건든 만큼, 추가적인 대응이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추 지사는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바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추 지사도 잘못했지만 김 대표가 '노무현 탄핵' 발언을 한 건 추 지사가 발끈할 지점을 또 만들어준 것"이라며 "워크숍 때도 논란을 만들더니 왜 강하게 나가는지 잘 모르겠다. 싸움이 커질 것 같아 두렵다"고 토로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이날 MBC 뉴스외전에서 "노 대통령 탄핵 땐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애정이 있는 상황에서 경제 상황, 종부세 폭탄으로 지지율이 떨어져 열린우리당 얘기하면 외부에서 차가운 반응이 나왔다"며 "근데 지금은 내부에서 아예 대놓고 나쁜 상황을 먼저 만들어 가려고 시동을 거는 모습이지 않나. 노 대통령 시절의 전조보다 훨씬 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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