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역주행' 용혜인 사태 결말은?…국민의힘, '낙마-강행' 모두 호재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9.11 06:15  수정 2026.09.1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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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 자진사퇴 없이 인청 개최 요구

청문회 후 '사퇴·철회·강행' 시나리오

국민의힘, 낙마 시 '검증 실패' 정조준

"임명 강행하면 국감서 2차전 가능"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각종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목을 축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의원직과 장관직을 모두 안은 채 인사청문회장에 서겠다고 선언했다. 용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지 않은 한, 이제 공은 청와대로 넘어가게 된다. 정부·여당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국민의힘은 꽃놀이패를 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10일 용 후보자의 이른바 '34분 마라톤 해명' 기자회견을 두고 "오만한 '완주 선언'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앞서 용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청문회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은 채, 국회 기자회견을 예고한 바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장관직 자진 사퇴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결국 30여분간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을 반박하며 인사청문회 개최 촉구 메시지만 내놨다.


특히 용 후보자는 자신에 대해 여러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과 언론을 향해 "검증이 아닌 폭력"이라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을 두고서도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억측과 짜깁기가 국민 앞에 반박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다면 인사청문회를 열어달라. 저는 지금껏 준비해 온 대로, 오늘처럼 국민 앞에 성실히 답변드리겠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야당과 언론 탓하며 궤변을 쏟아낸 용 후보자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며 "용 후보자가 자진 사퇴는커녕 끝까지 버티겠다며 오만한 '완주 선언'을 내놨다.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참담한 대국민 기만극"이라고 직격했다.


현재 6개 부처에 대한 8·30 개각에서 용 후보자를 뺀 나머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이 상임위별로 공식 확정됐다. 성평등가족위원회는 이날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하려고 했지만,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불발됐다. 성평등위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8일, 국민의힘은 21일 인사청문회 개최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의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18일 인사청문회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와 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개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여야가 일정 합의만 이루면 청문회는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청문회 개최 이후가 난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청문회 종료 후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이진숙 교육부 장관·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낙마했는데, 이들 모두 청문회는 거쳤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용 후보자의 '자진 사퇴' 가능성이다. 앞서 여성가족부(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무소속 강선우 의원은 보좌진 갑질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시 대통령실은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며 임명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청문회 이후에도 강 의원을 둘러싼 갑질 사례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국민 여론은 회복되지 않았고, 강 의원이 자진 사퇴하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용 후보자 역시 민심의 반감이 높은 만큼, 청문회 이후 자진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각종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전 목을 축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만 용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두고 여야에선 온도차가 감지된다. 용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정부·여당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보니, 한 여당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온 만큼, 용 후보자가 어서 스스로 거취를 정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인데 버티고 있다"며 "지지율 하락을 잡고 반등 계기를 만들어야 할 개각이 오히려 용 후보자 논란으로 정반대 결과로 가는 상황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역시 당초 용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무게를 뒀지만, 이날 기자회견 이후 가능성에서 배제한 분위기다. 성평등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용 후보자 기자회견을 보니, 여러 논란에 대한 소명은 하지 않고 유체이탈 화법을 하고 있었다"며 "사실상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인사청문회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본다. 민주당이 용 후보자에 대해 어떻게 방어할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명 철회'도 시나리오 중 하나다. 강 의원과 달리, 이진숙·이혜훈 후보자는 청문회 이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결단했다.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지명을 철회하면 인사 검증 실패를 인정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책임론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용 후보자 역시 청와대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만큼, 청문회 이후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자진 사퇴' '지명 철회' 모두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반증인 만큼, 책임론을 펼칠 명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당은 현재 인사 검증을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현지 청와대 제1 부속실장이 주도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만큼, '김현지 인사 농단' 의혹을 재점화시킬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성평등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용 후보자 문제를 보면 언더 조직 문제가 큰데, 성남·경기 라인 문제도 있는 만큼 김현지 청와대 제1 부속실장이 청문회에 나와야 할 것 같다"며 "인사 검증 논란도 있지만, 용 후보자를 둘러싼 시민 단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김 실장이라고 의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임명 강행'이다. 여야 모두 무게를 두지 않고 있지만, 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자진 사퇴' '지명 철회'보다 만만치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 야당은 이 대통령이 과거 성남시장 재직 때부터 용 후보자가 활동한 단체와 연루됐다고 보는 만큼 '보은 인사' 의혹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호재'로 평가된다. 정부·여당이 '용혜인 리스크'를 안은 채 국정감사에 임해야 하는 만큼,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3일을 한 만큼, 용 후보자도 마음 같아선 3일을 하고 싶지만 오히려 임명을 강행하면 국정감사 때 2차로 몰아세울 수 있지 않겠나"면서 "용 후보자를 끌고 가면 갈수록 여당은 불리하겠지만, 국민의힘은 오히려 호재로 볼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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