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추격 실패가 전화위복?…오스틴이 쓴 최초 기록 사이클링 히트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8.26 12:12  수정 2026.08.26 12:12

LG 구단 4번째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 외국인 타자로는 최초

올 시즌 구단 최초 홈런왕과 정규리그 MVP까지 도전

시즌 33호 홈런포를 가동한 오스틴. ⓒ 뉴시스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또 하나의 구단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오스틴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회 2루타, 6회 우전 안타, 8회 좌월 3점 홈런을 친 그의 대기록은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으로 완성됐다.


오스틴은 LG가 4-5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NC 투수 전사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이어 승부를 하기 위해 들어온 전사민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견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보냈다.


타구는 한 끗이 모자라 담장 상단을 맞고 떨어졌는데 그 사이 오스틴이 단숨에 3루까지 내달려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앞선 타석에서 8월 13일 키움전 이후 무려 12일 만에 시즌 33호 홈런포를 가동한 오스틴은 이 타구가 넘어갔다면 1경기 멀티홈런으로 홈런 선두 김도영(38개)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펜스를 때리고 큼지막한 타구로 연결이 된 게 전화위복이 돼 좀처럼 달성하기 쉽지 않은 사이클링 히트로 연결됐다.


이로써 오스틴은 KBO리그 역대 33번째이자 구단 4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앞서 LG 타자가 이 기록을 세운 건 서용빈(1994년), 안치용(2008년), 이병규(2013년) 등 3명이 있었는데 오스틴이 구단 외국인 타자로는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한 오스틴. ⓒ 뉴시스

2023시즌부터 LG 유니폽을 입고 활약한 오스틴은 구단 최초 대기록을 계속 써 내려가고 있다.


케이시 켈리와 함께 2023시즌 LG 최초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외국인으로 이름을 올린 그는 2024년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을 기록하며 구단 최초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고, 최초 타점왕도 수상했다. 전날 사이클링 히트까지 기록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여기에 오스틴은 올 시즌 LG 구단 역사상 최초의 홈런왕과 정규리그 MVP까지 노린다.


올 시즌 전 경기(113)에 출장한 그는 타율 0.339, 33홈런, 104타점, OPS 1.074로 MVP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타점과 OPS는 리그 전체 1위, 홈런과 득점 2위, 최다안타 3위, 타율 4위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김도영의 기세가 워낙 막강해 홈런은 5개까지 격차가 벌어졌지만, 아시안게임 변수가 남아 있다.


국가대표에 차출된 김도영이 내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2주 가량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뒤집을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이미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등극한 오스틴의 질주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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