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계·청파 정비사업 6곳서 1695가구 순증”
“연 2~3만가구 이주해도 전월세 시장 관리 가능”
용산어린이정원 주택 공급론에는 “국민 공감 얻기 어려워”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용산구 청파2구역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대통령께서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물량이 별로 없다고 하셨는데 여기(서계·청파동) 와서 보면 분명 잘못된 말씀이었다는걸 알게 될 것입니다.”(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구 재개발 현장을 찾아 도시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 효과를 강조했다. 정부가 공급대책을 준비 중인 가운데 서울시도 정부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11일 서울 용산구 서계·청파동 일대 정비사업 현장을 찾아 사업을 점검하고 인근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 시장은 구역에 있는 한 건물 옥상에서 일대를 둘러본 후 청파2구역 재개발 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다.
서울시는 서계·청파동에서 추진 중인 민간 정비사업 6곳 가구수가 기존 6393가구에서 8088가구로 1695가구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가구수가 확정되지 않은 청파3구역까지 고려하면 가구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오 시장의 정비사업 현장 방문은 이재명 대통령에 반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재개발로 늘어나는 주택 수가 미미한 수준이라고 언급하자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오 시장은 “사라지는 물량에 1700가구 가까운 신규 주택이 생기면서 26.5% 주택 순증 효과가 있다”며 “재개발과 재건축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늘어난 물량 통계를 내 보니 재개발은 27%, 재건축은 44%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오 시장이 방문한 서계·청파동 일대도 지난 2012년 정비사업이 무산된 후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됐다가 오 시장이 복귀한 후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으로 개발이 재추진되고 있다.
오 시장은 “전임 서울시장 당시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서울 재개발·재건축 현장이 많은 타격을 받았다”며 “재개발·재건축 말살 정책이었다”고 지적했다.
정비사업 이주 수요 탓에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정비사업의 본질적인 부작용을 필요 이상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며 “1년에 2~3만가구가 이주해도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이주 시기를 관리할 수 있는 시기 조정 제도가 있다”며 “정부에서 전월세 상승을 이유로 정비사업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서계·청파동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 예정이다. 올해는 3만 가구 착공 목표를 제시했고 이중 1만5000가구가 착공했다. 하반기에는 대규모 이주가 예정된 용산구를 비롯해 12곳에서 1만5000가구가 이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주택 공급 대상지로 용산어린이정원이 거론되는 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그늘길과 바람숲길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시 공간 구조 개혁 작업을 하고 있다”며 “어렵게 확보된 녹지를 주택 건설을 위해 쓰겠다는 것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고 했다.
동시에 “용산공원 보존은 여야와 보수·진보 구분 없이 모든 정치 세력이 가장 중요한 도시 계획 원칙으로 삼아온 도시 경영의 기본 중 기본”이라며 “정파적 판단이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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