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하루 앞두고…김윤덕·오세훈, 용산 놓고 '평행선'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8.19 17:47  수정 2026.08.19 19:10

정부 "일부 개발 검토" vs 서울시 "절대 불가"

20일 회동서 용산공원·주택 공급 방안 논의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용산공원 주택공급을 놓고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사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오는 20일 회동을 앞두고도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용산공원 전체의 녹지를 밀고 주택을 짓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공원·녹지 기능을 이미 상실한 일부 지역에 청년주택을 공급할 대안이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원 용도로서 부적합한 곳 등을 일부 개발해 청년들을 위한 주택용지로 공급하자는 이런 논의를 하고 있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정부는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신규 택지를 적극 개발할 예정이다. 연내 발표를 예고한 물량만 7만 가구가 넘는다. 이를 위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일부 해제하는 방안과 함께 어린이정원 등 용산공원 일부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도 용산공원 개발 방안을 언급했다.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은 이날 TV조선 '뉴스 퍼레이드'에 출연해 "큰 땅을 다 공원으로 만드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규모이며, 관리하기도 어렵다"며 "어떻게 쓰는 것이 제일 좋을지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 발표 이후 서울시는 연일 반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 이어 이날도 용산공원 개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서울시 8·13 부동산 대책 토론회'에 참석한 후 "용산공원만큼은 서울 시민을 위한 녹지 공간으로 남겨주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용산공원특별법이 만들어졌다"며 "타협의 여지가 조금도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19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막한공급 징벌적 과세 8.13부동산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연일 오 시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용산구를 지역구로 둔 권영세 의원이 오 시장을 만났고 이날에는 김재섭·배현진 의원과 서울시 당협위원장들이 토론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이재영 국민의힘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정부가 용산공원에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발표 후 주민들은 올림픽공원까지 개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주택 공급이라는 목적을 위해 억지로 녹지 규제를 완화하면 나중에 다른 곳도 개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용산구 주민들도 집단 행동을 예고한 만큼 갈등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용산공원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용산어린이정원 앞에서 궐기대회를 연다.


20일 김윤덕 장관과 오세훈 시장은 회동을 갖고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한다. 김 장관은 용산공원 관련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오 시장은 용산공원 개발 계획 백지화를 요구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이날 용산공원 관련해서는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최대한 신뢰를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오 시장은 "당장의 성과를 위해 국가가 지켜온 원칙을 뒤집고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자산을 훼손하는 것으로 국정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용산공원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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