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발까지 삼킨 LA 다저스…'악의 제국' 양키스도 넘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8.03 08:46  수정 2026.08.03 08:46

트레이드 통해 최고의 좌완 스쿠발 영입

오타니 필두로 ML 역대 최고의 로테이션

오타니 쇼헤이를 필두로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게 된 LA 다저스. ⓒ Imagn Images=연합뉴스

현역 최고의 좌완 에이스 타릭 스쿠발까지 품에 안은 LA 다저스가 명실상부한 ‘악의 제국’을 완성했다.


LA 다저스는 2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투수 리버 라이언과 브래디 스미스, 외야수 자이어 호프를 내주고 스쿠발을 받는 1: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24년 31경기에 나서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획득했던 그는 지난 시즌에도 31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1 241탈삼진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두 번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으나 7승 5패 평균자책점 2.79, 116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등판 때마다 특급 피칭을 선보이는 중이다.


이로써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스쿠발,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까지 다시 마운드에 합류한다면 그야말로 쉬어갈 틈 없는 최강의 5선발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2010년대 클레이튼 커쇼라는 불세출의 에이스를 앞세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맹주로 자리매김했던 다저스는 2020년대 들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빅마켓의 행보를 본격화했다.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3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잔혹사를 끊어낸 다저스는 2024년과 2025년 21세기 최초의 ‘리핏(2연패)’에 성공하며 메이저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선수들을 계속해서 쓸어담고 있는 다저스의 행보는 마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거대 자본을 앞세워 리그를 호령했던 뉴욕 양키스의 ‘악의 제국’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약 다저스가 올 시즌까지 정상에 오른다면 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6년 만에 ‘쓰리핏(3연패)’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한다. 현재 다저스는 정규시즌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승 고지를 돌파(102.7승 페이스)할 것으로 예상돼 이 기세를 가을야구까지 이어간다면 양키스를 넘어 메이저리그 최다 연패 기록마저 넘보는 사상 초유의 왕조가 탄생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연속 우승은 1949년부터 1953년까지 5연패를 달성한 뉴욕 양키스다.


타릭 스쿠발까지 영입한 LA 다저스. ⓒ AP=연합뉴스

과거 뉴욕 양키스가 막대한 자본과 팀의 명성을 바탕으로 특급 FA들을 긁어모았다면, 지금의 다저스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선수를 모으고 있다.


특히 초대형 장기 계약과 디퍼(지불 유예) 계약을 통해 사치세 압박을 우회함과 동시에, 팜 시스템 육성과 트레이드 시장에서의 완벽한 계산을 결합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 스넬 등 FA 시장의 대어들을 쓸어 담으면서도, 타릭 스쿠발처럼 리그 최고의 가치를 지닌 에이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오기 위해 유망주 팜을 탄탄하게 유지해 온 전략이 빛을 발한 것.


다저스는 단순히 몸값 높은 선수들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 분석, 트레이닝 파트 등에도 엄청난 투자를 퍼붓는 중이다. 즉, 자본의 힘과 현대 과학을 결합시킨 결과물이 바로 지금의 다저스 로스터다.


스쿠발의 합류로 ‘좌완 에이스 부재’라는 약점을 해결한 다저스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명문을 넘어 왕조를 세우려는 다저스가 쓰리핏이라는 위대한 업적에 도달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다저 스타디움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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