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폭염 뚫고 76일 만에 1위…LG 카라스코 강렬한 데뷔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8.01 22:53  수정 2026.08.01 22:53

KT 후반기 11승 1무 1패 뜨거운 질주

카라스코는 7이닝 퍼펙트, LG는 불펜 난조

선두 자리에 오른 KT 위즈. ⓒ KT 위즈

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 위즈가 5연승 휘파람을 불며 선두 자리에 등극했다.


KT는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3회에만 7점을 뽑아내는 가공할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4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성적 58승 2무 36패(승률 0.617)를 기록, 이날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된 삼성 라이온즈(59승 2무 37패·승률 0.615)를 2리 차로 제치고 1위로 뛰어올랐다. KT가 리그 선두에 복귀한 것은 지난 5월 17일 이후 무려 76일 만이다.


출발은 불안했다. 선발 배제성이 0-1로 뒤진 3회말, KT 타선이 한화 좌완 브루스 짐머맨을 상대로 무서운 집념을 발휘했다. 1사 후 연속 3안타로 1-1 동점을 만든 KT는 샘 힐리어드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김상수의 역전 적시타, 오윤석의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터지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한승택과 장준원의 연속 적시타까지 더해지며 3회에만 타자일순, 7득점의 빅이닝을 완성했다.


한화는 4회초 노시환의 솔로 포와 허인서의 투런 홈런으로 3점을 추격하며 맞불을 놨으나, 이후 KT 구원진을 공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5이닝 4실점으로 버틴 배제성은 타선의 화력 지원 속에 지난해 7월 24일 NC전 이후 1년 8일 만에 감격스러운 선발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한화 짐머맨은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카라스코. ⓒ 연합뉴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에 빛나는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강렬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카라스코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단 74개의 공으로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피안타와 사사구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7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베테랑다운 노련한 경기 운영과 완벽한 제구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LG 타선이 5회 오지환, 이주헌의 연속 2루타와 홍창기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지원하며 카라스코의 데뷔전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LG 불펜이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8회말 두산은 김민석의 팀 첫 안타와 김대한의 2루타, 대타 박지훈의 적시타를 묶어 2-2 동점을 만들며 카라스코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양 팀은 연장 11회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산 선발 곽빈은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시즌 138개로 탈삼진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10-2로 완파하고 고척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선발 타케다 쇼타가 5이닝 2실점으로 막아내며 98일 만에 시즌 2승째를 챙겼고, 이지영의 투런포와 김재환의 3점 홈런 등 장단 기세를 올려 승기를 잡았다.


한편, 이날 고척돔에는 할리우드 톱스타 맷 데이먼이 키움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과의 인연으로 경기장을 방문, 키움 유니폼을 입고 응원전을 펼쳐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편, 부산 사직구장(삼성-롯데)과 창원NC파크(KIA-NC)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전격 취소됐다. KBO리그에서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된 것은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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