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부터 명심·지선 책임론까지…민주당 당권주자들 전면전(종합)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7.29 23:19  수정 2026.07.29 23:21

전당대회 앞두고 TV토론서 당권주자들 첫 격돌

金 "안정적 국정 파트너…검찰개혁 왜곡 프레임 거짓"

鄭 "강력한 개혁정당…李정부 성공 위해 뛸 것"

宋 "검찰의 최대 피해자…필승 메이커로 완주"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서는 당대표 후보들이 검찰개혁과 이재명 정부 지원 방안, 지방선거 평가, 당내 계파 갈등 등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특히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는 검찰개혁 주도권과 '친명(친이재명)' 정통성, 당청 관계를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벌였고, 송영길 후보는 지방선거 책임론과 당내 갈등을 잇달아 제기하며 정 후보를 견제했다.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는 29일 MBC가 주관한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 합동토론회에서 각기 다른 리더십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는 "여당의 당정 관계가 흔들리면 정부가 흔들리고 검찰개혁도 흔들릴 수 있다"며 "안정적인 국정 파트너, 선거 승리의 보증수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더 강력한 개혁정당으로 만들겠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신을 계승해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당청 관계가 흔들리고 자기정치와 파벌싸움으로 국민이 불안해한다"며 "민심을 전달하고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집권여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첫 공통질문인 검찰개혁에서는 정 후보가 자신이 당대표 시절 추진한 개혁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검찰개혁은 민주당 개혁의 깃발이자 상징"이라며 "중수청·공소청법도 정부안은 당원들의 불만이 많았지만 제가 주도적으로 만족하게 고쳤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도 눈앞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조작기소와 선택적 수사를 해왔다"며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전통 지지층이 민주당 개혁을 신뢰하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정부가 보낸 1차 검찰개혁안을 정청래 당시 대표가 보내라고 한 내용 그대로 보냈는데 마치 정부안을 본인이 고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이상하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보완수사권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왜 개혁성이 없다고 부인했느냐"고 맞받았다.


이에 정 후보는 "정부 원안대로 했다면 당원들이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거치지 않은 채 당에 요청했다고 하는 것은 당정협의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당정협의에서 대표를 패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당이 법안을 받겠다고 했다면 당연히 법안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로스쿨 교수들에게 17억원 규모 연구용역을 줬다고 했는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연구용역을 하지 않았다면 그 돈을 토해내야 한다. 국무총리 태스크포스(TF)에서 생산한 법안도 없다"고 공격했고, 김 후보는 "17억원 가운데 실제 사용한 예산은 5억원이고, 그중 보완수사권 관련 논의는 일부에 불과했다"며 "중수청·공소청 논의도 함께 있었다.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을 논의하다가 당이 법안을 받지 않겠다고 해 국회에 보내지 않은 것인데 아직도 법안이 오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당정협의 현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조작기소 특검법을 둘러싼 견해도 갈렸다. 송 후보는 "검찰의 최대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특검이 조작기소 여부를 밝힌 뒤 검찰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공소를 취소하는 것이 정치적 논란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는 "조작기소가 확인됐다면 원칙은 시정하는 것이 맞다"며 "특검이 취소하든 검찰이 자진 시정하든 국민 공감대가 높은 효율적인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조작기소 공소취소 부분은 임성근 전 사령관 사건에서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지방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고, 그 부분은 당론으로 의견을 물어 결정한 사안이다. 국민과 당원의 뜻을 잘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의 최대 이슈인 '친명'과 당청 관계를 두고도 격한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국정 파트너인 당대표는 대통령을 전면 협력하고 필요할 때는 전면 방어해야 한다"며 "유시민 작가가 대통령을 '일개 그룹의 수장'이라고 했는데도 정 후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직격했다.


이에 정 후보는 "제가 오히려 이 대통령과 더 오래, 더 깊은 대화를 했다"며 "김 후보가 수석최고위원이 될 때도 이재명 당시 대표가 저와 상의했고 제가 추천했다. 누구를 욕하면 친명이고 욕하지 않으면 친명이 아니라는 식의 십자가 밟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정 후보가 가장 계파정치를 비판해놓고 지금은 가장 구태적인 계파정치를 하고 있다"며 최고위원 후보들과의 '생일 찍기'와 '홀짝 찍기' 선거운동을 거론한 뒤 "당헌·당규에도 위배되는 계파적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진짜 친명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는 당 밖에 18년 있었기 때문에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역사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늘 해왔던 일"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김민석·송영길과 친한 사람은 다 당선시키고 정청래와 친한 사람은 떨어뜨리자는 발언이야말로 구태정치"라고 역공했다.


김 후보는 재차 "정 후보가 특정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은 정확히 계파적 선거운동으로 규정돼 있다"며 "당 통합을 위해 이런 구태 계파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6·3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도 충돌했다. 송 후보는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바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며 "이번 지방선거도 기대에 못 미쳤는데 왜 다시 출마하느냐"고 정 후보를 압박했다.


정 후보는 "패배로 규정하는 순간 이재명 정부와 당 전체가 1년 내내 패배로 낙인찍힌다"며 "충청권과 부산·울산에서도 승리했고 수치상으로도 패배한 선거는 아니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고 안 되는 것은 당원들이 평가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도 "선거를 실제 지휘해본 경험이 중요하다"며 "대통령도 사과했고 성공으로 규정하지 못한 선거였다"고 가세했다. 이에 정 후보는 "당대표를 해보지 않아 모르는 것"이라며 "실제 선거를 지휘하는 사람은 당대표이고 총괄본부장은 참모 역할"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토론 말미에서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자신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에 대해 해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 후보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확실하게 조기에 처리할 것을 제가 먼저 주장했는데 당시 당대표께서 연기해 늦춰졌다고 들었다"며 "1인1표제에 대해서도 반대한 적이 한 번도 없고 8월 통합 전당대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마치 제가 그것을 반대해서 무산된 것처럼 이야기가 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당 문제나 검찰개혁 의지를 왜곡하는 프레임들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아니 땐 굴뚝의 연기가 나겠냐"며 "오해가 많다면 남 탓이 아니라 본인 탓도 돌아봐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해보다 억울한 부분을 말씀드리겠다"며 "당원주권 정당시대에 투표도 1인1표인데 싸움도, 경쟁도 1대 1로 했으면 좋겠다. 두 후보가 연대하는 것 같은데 제가 외롭고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페이스메이커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끝까지 뛰는 필승 메이커가 되겠다. 선호투표제가 도입됐기 때문에 본투표와 결선투표가 통합되기 때문에 사표가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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