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캐나다 잠수함, 독일 선택 앞두고 '나토 경험' PwC 지명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7.06 22:26  수정 2026.07.06 23:09

선정 근거는 네덜란드 잠수함 자문·나토 조달 전략 경험

조달·협상·리스크 분석 등 전 과정 자문 범위도 명시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한화오션

캐나다 정부가 차세대 잠수함(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TKMS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3년간 사업 자문 계약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 국방부(DND)는 지난달 26일 잠수함 사업 자문 용역과 관련해 PwC를 사전 지명하는 사전계약낙찰통지(ACAN)를 공고했다. 오는 12일까지 다른 업체가 동등한 역량을 입증하지 못하면 PwC와 계약이 체결된다. 계약 기간은 첨부문서에 계약 체결 후 2~3년으로 명시돼 있다.


첨부문서는 CPSP를 획득과 유지, 인프라 개발, 인력 구축을 포함하는 다중축 복합사업으로 정의했다. 이에 따라 PwC는 사업 정의 단계부터 승인·이행 단계 전반에 걸쳐 프로그램 개발과 거버넌스에 대한 전략적 조언, 조달·유지 전략 수립 지원, 고위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독립적 자문, 프로그램 내 여러 축 간 교차기능 조정을 맡는다.


구체적인 과업으로는 프로그램 관리와 보증, 조달전략 문서화, 산업·경제적 고려사항 검토, 지원체계 구축, 협상·의사결정 지원, 리스크·시나리오 분석, 인력·조직전략 수립 등이 문서에 명시됐다. 문서는 과업이 필요에 따라 배정되며 프로그램의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유연하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PwC를 사전 선정한 사유다. 첨부문서는 PwC가 동맹국의 비교 가능한 잠수함 교체 프로그램, 특히 네덜란드 잠수함 교체사업에 대한 최근 통합 자문 경험을 갖췄다는 점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잠수함 조달 전략과 공급업체 지형, 협상 방식에 대한 직접적 경험, 획득·유지·산업참여·인력 요소를 포함한 다중축 통합 잠수함 프로그램 설계 자문 능력, 진행 중인 잠수함 조달 사업 참여를 통해 얻은 비공개 경험 기반 정보와 교훈에 대한 접근을 사유로 들었다.


업계에서는 캐나다가 나토 회원국인 만큼 그동안 동맹국과의 상호운용성과 나토 체계 내 운용 경험을 중요하게 평가해 왔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이번 첨부문서 역시 PwC 선정 사유로 나토 잠수함 조달 경험을 명시했다. 다만 해당 문서는 PwC를 자문사로 선정한 근거를 설명한 것으로, 이를 TKMS 선정 배경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캐나다 해군 장병들이 입항하는 도산안창호함 장병들을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서는 이러한 경험이 PwC로 하여금 잠수함 프로그램 구조와 리스크 배분, 조달 방식, 지원기업 설계에 대해 일반적인 국방 자문 경험으로는 쉽게 재현할 수 없는 독자적이고 최신의 이해를 갖추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와 직접 비교 가능한 국가 단위 잠수함 교체 프로그램에 대해 동등한 수준의 최근·직접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다른 공급업체는 알려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문서는 이번 계약에서 발생하는 지식재산권 전체를 캐나다 정부가 보유할 방침이라는 점도 밝혔다.


이 공고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CPSP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캐나다 매체 더 글로브 앤드 메일은 6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카니 총리가 해군 거점인 핼리팩스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발표는 최종 계약 서명 단계가 아니며 세부 조건 협상과 최종 계약 체결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수 있다.


CPSP는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최대 12척으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건조뿐 아니라 30년 이상 유지·보수(MRO)를 포함해 최대 1000억 캐나다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캐나다 정부는 2028년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PwC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2015년에도 비경쟁 국방계약의 원가·이윤 산정 정책 검토를 맡은 이력이 있으며, 캐나다 정부는 현재도 당시 권고안을 국방 조달 정책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티센크루프의 재무제표 감사인은 KPMG 독일 법인이고, 한화오션이 공개한 캐나다 경제효과 추정치도 KPMG 분석을 근거로 제시됐다. 공개 자료 기준으로는 PwC가 한화오션이나 TKMS의 감사인 또는 재무자문사로 관여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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