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 뮬라 회생절차 폐지 결정
안다르·젝시믹스 양강에 글로벌 브랜드 공세
경쟁 심화에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해외 진출 확대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5일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를 운영하는 뮬라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뮬라웨어 홈페이지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1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한때 연매출 300억원을 기록했던 1세대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가 결국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편이 이뤄지면서 업계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5일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를 운영하는 뮬라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법원은 채무자가 정해진 기간 내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했고,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해 회생절차를 종료했다.
회생절차 폐지가 곧바로 파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회생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뮬라웨어는 지난해 1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2013년 설립된 뮬라웨어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을 개척한 1세대 브랜드로 꼽힌다. 2018년에는 연매출 300억원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투자 유치와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되며 성장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적자를 이어가면서 뮬라웨어의 경영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실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뮬라웨어는 335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뮬라웨어의 급격한 경영 악화 배경에는 한층 치열해진 국내 애슬레저 시장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토종 브랜드 간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시장에는 안다르와 젝시믹스가 양강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글로벌 브랜드까지 잇따라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 강도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안다르는 매출 2987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를 차지했고, 젝시믹스도 27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글로벌 브랜드들도 속속 진출하면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글로벌 브랜드 룰루레몬은 지난해 국내 매출이 2197억원으로 전년보다 40% 가량 증가하며 두 토종 브랜드를 바짝 추격했다.
또한 알로와 뷰오리 등 글로벌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도 국내 매장을 잇달아 확대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뮬라웨어 홈페이지에 올라온 온라인 스토어 운영 종료 공지.ⓒ뮬라웨어 홈페이지
이처럼 국내 애슬레저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국내 브랜드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확보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안다르는 일본·싱가포르·호주·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팝업스토어와 온라인 스토어를 병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퍼포먼스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미국에서는 자체 퍼포먼스웨어 브랜드 '스트레치유어스토리(STRETCH YOUR STORY)'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일본·대만·중국에 이어 최근에는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정식 매장과 체험형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으며, 대만에서는 매장을 확대하고 국제 스포츠 대회 후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YY스포츠와 협업해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통합(O4O)' 전략을 통해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인도네시아에 첫 정식 매장을 열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섰다.
이 같은 해외 사업 확대에 힘입어 젝시믹스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11.7%로 2023년(4%)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상위 브랜드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해외 시장 개척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는 국내 경쟁력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입지를 확보하느냐가 브랜드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다르 관계자는 "해외 시장 확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애슬레저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고 K-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다르만의 기능성과 디자인 경쟁력을 해외에서도 검증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도 "해외진출은 국내 포화나 시장정체 보다는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캐시카우, 블루오션 시장 선점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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