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 "무섭노"·'김부장' 작가 과거 의혹…심화된 방송가 ‘일베’ 주의보 [D:이슈]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7.06 15:31  수정 2026.07.06 15:31

MBC경남 PD 원이 "무섭노" 사용에 "속상하다" 비판

'김부장' 원작 웹툰 제작 총괄 과거까지 소환

'일베' 논란에 연일 시끄러운 방송가

사투리 콘텐츠로 주목받은 아이돌 그룹의 말투가 ‘일베’(일간베스트 저장) 용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가 하면, 인기 드라마의 원작 관계자의 ‘일베’ 의혹이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유발하고 있다. “혐오가 전 국민의 놀이가 됐다”며 혐오 문화 확산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방송가의 더욱 ‘민감한’ 자세가 필요해진 것이다.


그룹 리센느 원이는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의 한 영상에서 “무섭노”라는 말을 내뱉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영상ⓒ유튜브 영상 캡처

문제가 된 영상은 같은 그룹 일본인 멤버인 미나미의 집을 방문한 편이다. 미나미 동생의 방을 찾은 PD가 “뭔가 덜컹 소리 났는데. 무섭노”라고 말했고, 이에 원이가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말한 것이 갑론을박을 불렀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기계적으로 ‘노’를 붙이는 것을 이유로, 원이의 “무섭노” 역시 일베 용어라고 지적했다.


물론 다수의 네티즌들은 “사투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MBC경남 소속 김현지 PD가 해당 영상에 대해 “속상하다”고 표현하며 “모든 사용자를 일베로 단정 짓거나 사투리를 검열하자는 것이 아니다. 혐오 표현에 뿌리를 둔 표현임을 알았을 때의 선택은 태도의 영역이다. 경상어 화자로서 한 번 더 고민해 주길 바란다”고 우리 사회의 만연한 일베 문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무섭노”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관심을 받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또한 일베 논란으로 입길에 올랐다. ‘김부장’은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데, 원작 웹툰의 제작 총괄을 담당한 박태준 작가의 과거 일베 의혹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박 작가는 과거 자신의 웹툰에서 ‘5분 23초’를 언급하거나 ‘Rock Owling’이라는 간판을 등장시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한 의도적 삽입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부장’과는 무관한 작품이며, 당시 박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어처구니가 없다. 제가 아무리 못 배우고 부족한 인간이지만 고인의 사진을 가지고 그딴 짓을 할 위인도 아니고 용기도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었다.


그럼에도 일련의 논란들은 대중이 ‘일베’ 의혹을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최근의 논란들이 다시금 보여주고 있다.


최근 고교야구 경기에서 상대 팀 선수를 향해 지역 비하 구호를 외쳐 논란의 중심에 선 배재고의 사례 이후 혐오 문화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혐오가 전 국민의 놀이가 됐다”며 이 문화가 10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걱정한다.


방송가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할 수 없다. 과거에도 수차례 일베식 혐오 표현을 방송에 등장시키고, 사과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신뢰를 떨어뜨린 방송가가 자초한 문제이기도 하다. ‘김부장’을 방송 중인 SBS만 보더라도, 과거 스브스뉴스 게시물에 부산대학교 로고 이미지를 ‘일베’(ILBE)라는 단어로 조작된 이미지를 활용하는 등 일베 논란으로 여러 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과열된 분위기 속 시청자들의 객관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거제 출신 멤버로 맛깔나는 사투리로 화제가 된 원이의 말투를 문제 삼은 이번 사례에 대해선, 억울하게 일베 의혹이 표현의 위축을 부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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