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무리뉴 감독. ⓒ AP=뉴시스
‘스페셜 원’이 마침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돌아온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가 12일(한국시간), 주제 무리뉴(63·포르투갈) 감독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과거 바르셀로나의 독주를 막아 세우며 레알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은 팀과 결별한 지 13년 만에 다시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게 됐다. 계약 기간은 2029년 6월 30일까지로 총 3년이다.
구단은 "무리뉴 감독이 다가오는 프리시즌 일정이 시작되는 7월 13일부터 공식적으로 팀에 합류해 선수단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2013년 6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났던 무리뉴 감독은 정확히 13년 만에 친정팀의 복귀 주선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 무리뉴 감독의 영입은 철저하게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최근 치러진 레알 마드리드 회장 선거에서 페레스 회장은 위기에 빠진 구단을 구할 필승 카드로 ‘무리뉴의 복귀’를 천명했고, 이는 그의 가장 핵심적인 연임 공약이었다.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페레스 회장의 움직임은 거침이 없었다. 당시 포르투갈의 명문 벤피카를 이끌고 있던 무리뉴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는 무려 1500만 유로(약 264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위약금을 벤피카 구단에 일시불로 지불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감독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웬만한 수준급 선수의 이적료를 아낌없이 쏟아부은 셈이다.
새 사령탑을 위한 내부 정리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0일,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아르벨로아 감독 역시 레알의 레전드 출신으로 팀을 위해 헌신했으나, 구단 수뇌부는 무리뉴라는 ‘거물’을 앉히기 위해 냉정하게 칼을 뽑아 들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 ⓒ AP=뉴시스
현재 레알 마드리드가 처한 상황이 ‘세계 최고 클럽’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처참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국내 리그인 프리메라리가는 물론, 전 세계 클럽들의 꿈의 무대인 FIFA 클럽 월드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그 어떤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 트레이너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른바 ‘2시즌 연속 무관’이라는 최악의 굴욕을 맛본 것.
그 사이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팀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스타플레이어들은 넘쳐나지만, 이들의 개성을 하나로 묶고 확실한 승리를 쟁취해 낼 수 있는 강력한 ‘원 탑’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페레스 회장은 단순히 전술이 뛰어난 감독이 아니라, 선수단을 장악할 수 있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짜내는 청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적임자는 무리뉴였다.
무리뉴 감독이 과거 레알 마드리드에서 남긴 족적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2010년 5월 사령탑에 부임했던 그는 2013년 5월까지 약 3년간 팀을 지휘하며 공식전 178경기에서 128승 28무 22패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승률로 환산하면 무려 71.91%에 달한다.
당시 무리뉴 감독의 가장 큰 업적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며 ‘지구 최강’이라 불리던 바르셀로나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렸다는 점이다. 특히 2011-12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 당시 리그 최초 ‘승점 100’ 고지를 밟았고, 시즌 통산 ‘121골’이라는 무지막지한 화력을 선보이며 가공할 만한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세르히오 라모스 등 개성 강한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확고한 카리스마로 통제하며 레알 마드리드 특유의 역습 전술을 완성시켰다. 비록 막판에 선수단 및 언론과의 불화로 매끄럽지 못하게 팀을 떠나긴 했으나,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 이식한 ‘위닝 멘탈리티’만큼은 역대 최고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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