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이틀 사전투표, 향방 가를 첫 바로미터
전국 최저 수준 대구 사전투표율, 이번엔 치솟나
"투표율 추이, 진영 결집 신호"…해석은 정반대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7일 오전 대구 북구 태전네거리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 북구 팔달교에서 각각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29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초박빙으로 흐르는 대구시장 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첫 지표로 떠올랐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의 접전을 이어왔다. 사전투표율과 지역별 수치를 조합하면 양 진영의 결집력과 표심의 향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면서, 사전투표율은 막판 판세를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단서가 됐다.
사전투표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별도 신청 절차는 없으며,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등 생년월일과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면 된다.
관건은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예년보다 얼마나 오르느냐다. 대구는 그동안 사전투표율에서 전국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14.80%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당시 전국 평균은 20.62%, 가장 높았던 전남은 31.04%였다.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된 이래 대구는 전국 시·도 가운데 줄곧 하위권에 머물러 왔다.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저조했던 배경으로는 보수 텃밭으로서 일방적인 결과가 예상돼 투표 유인이 적었던 점, 보수층이 사전투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점이 꼽힌다. 보수 지지층 사이에 자리 잡은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도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면 같은 기간 경북은 사전투표율에서 전국 중상위권을 유지해, 대구와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사정이 다르다. 여야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면서 투표 유인이 커졌고, 사전투표율도 예년보다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텃밭에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까지 따라붙은 구도가 양 진영 지지층을 모두 투표장으로 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같은 투표율 상승을 두고도 양 진영의 해석은 정반대로 갈린다.
추 후보 측은 사전투표율을 승부의 관건으로 보면서도 신중한 태도다. 그간 사전투표에 소극적이던 보수층이 결집해 투표장에 나온다면 추 후보에게 유리한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추 후보 측 관계자는 막판 판세와 관련해 "사전투표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보수층 결집을 거듭 당부해왔다.
추 후보 캠프가 선거 막판까지 낙관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벌어진 것이 오히려 보수 지지층의 안일한 심리를 부추겨 투표율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추 후보 측은 지역 당협 조직을 가동해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데 화력을 모으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사전투표에 적극적인 진보·중도층과 보수 이탈층의 참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변화를 바라는 표심이 결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투표에서 상대적으로 적극성을 보여온 진보·중도 성향 유권자가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김 후보의 추격 동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김 후보 측은 그간 바닥 민심을 강조하며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해왔다.
지역 정가에서는 사전투표율의 증감 추이와 지역별 수치를 보면 무게추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후보의 강세 지역이 갈리는 만큼, 구·군별 사전투표율 차이도 표심의 향방을 읽는 단서가 될 수 있다. 특정 지역의 투표율이 유독 높게 나타날 경우 해당 지역에서 강세를 보인 후보 지지층의 결집으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전투표율만으로 본투표 결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있다. 사전투표가 늘어난 만큼 본투표 참여가 줄어드는 '분산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전체 투표율이 크게 오를 경우 어느 진영의 표가 더 많이 반영됐는지 해석이 엇갈릴 수 있어서다.
한 캠프 관계자는 "결국 누구 지지층이 투표장에 더 나오느냐의 싸움"이라며 "이틀간의 사전투표율이 본투표 전 마지막으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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