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협 통과에도 노조별 표심 극명…초기업 80% 찬성, 전삼노 21%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5.27 10:36  수정 2026.05.27 16:00

삼성전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가결…찬성률 73.7%

투표율 95.5%…초기업노조 찬성률 80.6%

전삼노는 반대 우세…찬성률 21.1% 그쳐

총파업 리스크 일단 해소…DX·주주 후폭풍은 과제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총파업 리스크는 일단 해소됐지만, 사업부별 보상 격차와 노조 간 갈등, 주주단체의 문제 제기 등 후폭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에 따르면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전체 투표 재적 조합원 6만5593명 가운데 6만26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95.5%다.


찬성표는 4만6142표, 반대표는 1만6474표로 집계됐다. 찬성률은 73.7%다. 조합원 과반 참여와 투표자 과반 찬성 요건을 충족하면서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됐다.


노조별 표심은 엇갈렸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투표 재적 5만7332명 중 5만5333명이 참여해 투표율 96.5%를 기록했다. 찬성은 4만4606표, 반대는 1만727표로 찬성률은 80.6%였다.


반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투표 재적 8261명 중 7283명이 참여했다. 찬성은 1536표, 반대는 5747표로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전체 합의안은 통과됐지만 노조별·사업부별 온도차가 적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평균 임금 6.2% 인상,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주택자금 대출제도 등을 담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이 핵심 쟁점이었다.


합의안 통과로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총파업 가능성도 당장은 낮아졌다. 다만 모바일·가전 중심의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비메모리 조직을 중심으로 보상 형평성 반발이 이어지고 있고,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 제기한 투표중지 가처분 심문도 오는 29일 예정돼 있다.


회사 밖에서는 주주단체의 문제 제기도 남아 있다. 일부 주주단체는 영업이익 등 회사 성과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구조가 주주권과 이익 배분 절차를 침해할 수 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투표는 총파업 리스크를 낮추는 분수령이 됐지만,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이 완전히 봉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결 이후에도 DS와 DX 간 보상 격차, 노조 대표성 논란, 주주권 공방이 삼성전자의 남은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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