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내도 보상 달라"…끝내 삼성 협상 깨뜨린 마지막 요구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5.20 12:23  수정 2026.05.20 12:58

노조 "적자 사업부에도 대규모 보상하라" 주장

삼성 "회사 경영 기본 원칙 흔드는 과도한 요구다"

"'성과주의' 원칙 포기하면, 다른 기업에도 악영향"

삼성 "사회적 용납 어려운 수준... 그럼에도 끝까지 대화할 것"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3차 사후조정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힌 뒤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끝내 협상 타결에 실패한 핵심 배경에는 메모리 사업부 초과이익을 적자 사업부까지 어느 수준으로 배분할지를 둘러싼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사측의 의사결정 지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측은 "사실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의 공동 보상 요구가 협상 결렬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입장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 회의를 이어갔지만 끝내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예정대로 오는 21일부터 총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노조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지만 사측이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이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적자 사업부에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 보상?  회사 경영 원칙 흔든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 설명은 다르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노조의 입장이 나온 뒤 별도 입장문을 내고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노조가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협상의 핵심은 단순히 "얼마를 더 줄 것인가"보다 AI 반도체 호황으로 메모리 사업부가 벌어들인 초과이익을 DS(반도체) 부문 내부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눌 것인가에 가까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는 DS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이 가운데 70%를 DS 부문 전체에 공동 배분한 뒤 나머지 30%만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자는 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조가 현실화될 경우 메모리 사업부뿐 아니라 장기간 적자를 이어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 역시 상당 규모 성과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성과주의 원칙 파괴, 삼성전자 넘어 다른 기업에도 악영향

반면 삼성전자 측은 이 같은 방식이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의 성과주의 원칙을 정면으로 흔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에서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저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삼성전자 내부 보상 철학과 국내 산업계 성과급 체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메모리 사업부가 AI 반도체 호황으로 대규모 이익을 내고 있는 반면 비메모리 사업부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자 사업부까지 대규모 공동 보상을 확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하냐는 문제 제기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과의 형평성 문제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반도체 업황 부진 시기에도 삼성전자 실적 방어 역할을 해왔지만, 오히려 적자를 내는 일부 DS 부문 직원들이 더 큰 규모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노조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배경을 두고서도, 노조의 내부 조합원 구조상 쉽게 물러서기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상당수가 DS 부문 소속인 만큼 비메모리 사업부 조합원 이탈 가능성을 고려하면 공동 배분 확대 요구를 쉽게 철회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이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생산 차질 규모와 별개로 이번 사태 자체가 글로벌 고객사들에 삼성전자 공급 안정성 우려를 각인시켰다는 점을 더 부담스럽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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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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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구구~`  도대체 누구의 사주를 받은 건가???
    2026.05.20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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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요
    쥐도 새도 모르게 흙속에 들어갔을텐데....역시 정치는 참 군인 들이 해야 나라꼴 제대로 돌아간다.
    2026.05.20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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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이
    최태원 이분은 불륜을 저지르고 악점이 잡혀 노조요구를 그대로 들어줘서 지금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2026.05.2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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