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조건 없이 다시 만나자" 특별보상도 제안했지만...
노조는 중노위 녹취까지 공개 "15%·상한폐지" 고수
지난 2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DB
삼성전자 노조가 "교섭은 6월 7일 이후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총파업 강행 방침을 공식화했다. 사측이 상한 없는 특별보상 제도까지 언급하며 재차 대화를 요청했지만,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기존 요구안을 굽히지 않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교섭은 언제든 할 수 있으니 6월 7일 이후 진행하면 된다"고 밝혔다.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예고된 총파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최 위원장은 이날 삼성전자가 보낸 공문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보낸 공문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노조 측에 공문을 보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회사 측은 공문에서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우려를 고려해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거듭 요청한다"며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추가로 상한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마련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기존 '영업이익 10%·경제적부가가치(EVA) 20%' 기반 성과급 체계는 유지하되 추가 보상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최승호 삼성 초기업노조 위원장.ⓒ데일리안DB
하지만 노조는 기존 요구안을 재차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지난 11~13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 회의 녹취록 일부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최 위원장은 "왜 지금까지 와서 특별포상을 또 얘기하냐", "영업이익 10% 그대로 있지 않느냐"며 사측 제안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노사 타결 안 되니까 조정안으로 달라", "저희 이거 급한 거 아니다", "결과도 안 나올 걸 왜 어제 밤 11시까지 기다리느냐" 등의 발언도 이어졌다.
특히 중노위 측이 "노사 자율 타결을 해보자", "양측이 좁힐 수 있는 부분을 보자"며 거듭 추가 협의를 시도했지만, 최 위원장은 "좁힐 수가 없으니까 조정안으로 달라", "영업이익 15% 해서 종합 반도체 관점으로 가야 한다"고 기존 요구를 반복했다.
노조는 사측 대표 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에 대한 불만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올해 200조가 아니라 300조인데 왜 200조로 얘기하느냐", "왜 여기까지 와서도 거짓말을 하느냐"고 반발했다.
업계에서는 공개된 녹취록이 현재 노조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반응도 나온다. 중노위가 접점을 찾기 위해 수차례 중재에 나섰지만 노조는 이미 "15%·상한폐지" 외에는 의미가 없다는 방향으로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처럼 비쳤다는 것이다.
한편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제 준비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현 대표이사는 최근 임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에 참석해 "지금의 호황을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할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여겨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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