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하정우 가세에 부산 북갑 3파전…'한동훈 동남풍' 유효할까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4.29 00:00  수정 2026.04.29 07:41

하정우, 청와대 사의표명 후 북갑 출마 임박

'이 대통령·전재수' 후광 더해지며 경쟁력 확보

일찌감치 '바닥 민심' 다진 한동훈 긍정 기류도

"한동훈 효과 부정하기 힘들다…관건은 무공천"

(왼쪽부터)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박민식 전 국가보훈처 장관 ⓒ데일리안·뉴시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부산 북구갑 대진표의 윤곽이 뚜렷해졌다.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불리는 하 전 수석이 뛰어들며 선거판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가 목표로 내건 보수진영 '동남풍'이 실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하정우 전 수석은 오는 29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인재 영입식을 갖고 부산 북갑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하 전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흔쾌히 사표를 재가하고, 웃는 얼굴로 보내주셨다"며 "이번주 중 부산으로 내려가 선거 운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 전 수석은 출마 결단 이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해온 만큼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을 배경으로 한 정치적 지원 기대감에 더해 북갑에서 오랜 기간 높은 인지도를 쌓아온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후광까지 더해지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첫 선거에 나서는 정치 신인이라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과 전재수 후보를 축으로 한 지역 조직의 지원이 예상되지만, 유권자 접점에서의 즉각적인 대응력과 메시지 전달력, 이른바 '밑바닥 민심 훑기'에서 요구되는 개인 단위의 선거 감각은 이번 선거를 통해 본격적인 검증 국면에 오를 전망이다. 단기간에 실전 경험을 얼마나 빠르게 체득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요소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선거구를 일찌감치 확정하고 지역을 누비며 바닥 민심을 다져온 한 전 대표에게도 결코 불리하지만은 않은 구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남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나선 한 전 대표의 영향력이 현실화될 수 있단 전망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 전 대표의 출마 이후 부산 지역에서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됐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초반 박형준 부산시장이 전재수 후보에게 밀릴 것으로 예상됐던 구도 역시 점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부산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부산시장 선거에서 우리가 해볼 만한 여론이 형성됐는데, 한동훈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이를 부정하긴 힘들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전 후보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비판하면서 박 시장이 반사이익을 본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관건은 제3자 구도다. 일각에서는 무공천이나 단일화에 이르지 못해 하 전 수석, 한 전 대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간 3파전이 형성될 경우 보수 표가 분산되면서 하 전 수석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은 이유로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의원들 다수는 '무공천'을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지도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 중진인 김도읍 의원을 비롯해 장동혁 대표 특보단장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 원내수석대변인 곽규택 의원(부산 서구동구) 등까지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은 "3파전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은 민주당에 선거를 갖다 바치는 것과 다름없다"며 "보수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선거 승리만을 생각한다면 무공천이나 단일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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