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권분립 붕괴시키려는 정치공작"
"정치폭력, 국민들이 심판할 것"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퇴를 종용하면서 "대법원장이 뭐라고 이렇게 호들갑이냐"라는 발언을 꺼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국민이 무섭지 않느냐"라고 일갈했다.
정연욱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권은 대답하라. 대법원장이 '뭐'도 아니냐"라는 글귀와 "'뭐'라고 '마' 국민이 무섭지 않냐"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 두 장의 도안을 공개했다.
이 같은 현수막이 나오게 된 계기는 정청래 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국민은 불의한 대통령을 다 쫓아냈는데 대법원장이 뭐라고 이렇게 호들갑이냐"고 말했다. 민주당이 강행하는 조 대법원장의 청문회를 두고 '삼권분립 사망'이라는 여론이 힘을 얻자, 어떻게든 반박을 해보겠다는 의도에서 한 말로 보인다.
이에 정 의원은 "헌법으로 지켜온 삼권분립을 붕괴시키려는 정치공작"이라며 "대법원장을 끌어내리려는 정치폭력을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지난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검찰개혁 입법청문회 도중 '조희대 대법원 대선 개입 의혹 관련 긴급 현안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기습 상정해 거수 표결로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친여 성향 유튜브 채널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사흘 뒤,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비밀 회동을 갖고 "이재명(당시 당대표)의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대법원에서 알아서 처리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근거 없는 제보 녹취를 공개한 바 있다. 그러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이에 가세해 대선개입 의혹을 확산시키고 있다.
조 대법원장의 청문회를 두고서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감지되고 있다. 친명계 핵심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문회는) 급발진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확인되지 않은 4인 회동설을 근거로 청문회를 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