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강성파…김문수 vs 장동혁, 당심은 어디로 [8·22 전당대회]

데일리안 청주(충북) =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8.23 06:10  수정 2025.08.23 06:14

결선행 티켓은 '강성파' 김문수·장동혁 손에

김문수 "집권 세력과 맞설 적임자"

장동혁 "내부총질 배제·단일대오"

대세는 김문수, 반발 속 장동혁 돌풍 변수

국민의힘 김문수·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서 최후 2인 선출 후 각각 인사말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강성파로 분류되는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오르면서 양측의 '선명성'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反)장동혁 세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후보의 선방이 점쳐지지만, 대선 과정에서 김 후보가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파동'으로 당심을 잃은 경험이 있는 만큼 장 후보가 의외의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다 득표자의 합산 득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면서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서 결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는 대선 후보 경력이 있는 김 후보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단일화 논란과 대선 패배의 후유증으로 당심이 약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장 후보에게는 한국사 강사 출신이자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를 비롯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인 '윤 어게인'의 표심이 결집하면서 혁신파 주자들을 제치고 결선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이 당을 살릴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화 운동에 삶의 절반을 바쳤고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맞서 철야 농성에 나섰던 김 후보는 '집권 세력과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인물'임을 내세우고 있으며, 장 후보는 '혁신'을 외치던 인사들을 '내부총질 세력'으로 규정하며 이들을 배제한 채 당을 단일대오로 이끌겠단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당내 기류는 김 후보에게 여전히 우호적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장 후보가 거친 발언을 쏟아내면서 반발이 커졌고 혁신파를 지지하던 당원들의 표가 김 후보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친한(한동훈)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한동훈 전 대표를 당에서 쫓아내야 한다' '공천은 한 전 대표가 아닌 전한길 씨에게 줘야 한다' 등 장 후보의 주장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만큼 김 후보를 지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 역시 김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혁신파 성향의 안 후보를 지지한 만큼 장 후보의 강경 노선에 불만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김 후보 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장 후보는 이런 흐름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는 전당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여왔던 입장에 대해 바꿀 의향이 없다"며 "내란동조세력이라고 하면서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분들과 (함께 갈 수 없다는 건)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알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다만 김 후보에 대한 반감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약속했다가 뒤집은 전력이 앙금으로 남아, 범주류에 속하는 일부 의원들이 김 후보의 결선투표 사퇴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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