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소 유출 의혹' 남인순 사과했지만…사퇴 요구엔 침묵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1.01.26 11:30  수정 2021.01.26 12:27

남인순 "인권위 조사 결과 겸허히 받아들인다"

박원순 시장 극단적 선택 6개월여 만 사과문

피해자의 사퇴 요구에는 별다른 입장 안 밝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소 사실을 유출한 의혹을 받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사과했다. 지난해 7월 박원순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지 6개월여 만이다.


남인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등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인권위 권고사항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며 "피해자와 여성인권운동에 헌신해온 단체, 성희롱·성차별에 맞서 싸워온 2030세대를 비롯한 모든 여성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며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에 공감하고, 특히 2차 가해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피해자의 고통이 치유되고 삶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일을 통해 제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다시 돌아보았다"며 "치열하게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5일 국가인권위원회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를 사실로 인정하며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늦은 밤 시간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이 피해자 휴대전화 포렌식과 참고인 진술 등으로 인정됐다.


박 전 시장 피해자는 남인순 의원을 향해서도 "가해자를 보호하고 2차 가해를 방치했다"며 사과와 사퇴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날 입장문에서 남 의원은 의원직 사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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