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은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라"…어이없는 해명에 野 분노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1.01.06 15:01  수정 2021.01.06 15:03

野 여성의원, 남인순 사퇴 및 민주당 조치 촉구

"여성계 대모 자처 남인순 추잡한 민낯 드러나"

범여권 정의당 "서울시 문의과정 자체가 유출"

김재련 "피소예정과 피소는 다른거냐" 비꼬아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의원들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관련 의혹을 전달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이 남인순 의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소위 여성계를 대표한다는 인물이 정파적 이익에 따라 성추행 피해자를 보호하고 성범죄 피의자를 보호하려 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 마저 남 의원을 비난하고 있다.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계 대모를 자처하던 남인순 의원의 추잡한 민낯이 드러났다"며 "그간 여성을 팔아 부와 명예를 누려온 남인순 의원에게 일말의 반성이나 사과를 기대했던 것이, 같은 여성으로서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계 대모를 자처하던 남 의원이 권력형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 편에 서서, 가해자를 비호하기 위해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임순영 젠더특보와 함께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범한 권력형 성범죄의 공범"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특히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온 윤미향 의원이나, 여성을 팔아온 남 의원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비유한 뒤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름을 더립히지 않기를 바란다. 즉시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향해 "더 이상 남인순·윤미향 의원을 감추고 덮어줄 생각만 하지 말고 공당으로서 책임 있고 명확한 입장을 국민 앞에 떳떳이 밝혀주기 바란다"며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검찰이 발표한 수사결과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움직임이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과 남 의원을 거쳐 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유출됐다. 여성단체 출신으로 피해자 보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남 의원이 가해자를 보호하려 했다는 점에서 비난의 소지가 무엇보다 컸다. 남 의원은 여성연합 대표 출신이며 임 특보는 남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침묵하던 남 의원은 전날 짧은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 젠더 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본 것일 뿐"이라며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의 수사발표가 있은지 5일 만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되려 분노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피해사실 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자체가 유출"이라며 "과정 자체가 도움을 요청한 사람을 짓밟는 것이고, 가해를 저지른 이에게 피할 구멍을 마련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성추행 피해자의 법적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주 후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담배는 피웠지만 담배연기는 1도 마시지 않았다. 이런 뜻이냐"며 "피소사실을 몰랐다? 피소예정과 피소는 다르다. 이런 것이냐"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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