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정에는 비밀스런 목적지가 감춰져 있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늘어만 가" 여운 남겨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이 21일 "중국인 승려가 이번이 마지막이니 소명을 다하라고 했지만 (그는) 내 소명이 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며 여운을 남겼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대학 시절 보스턴에서 친구들을 따라 전생을 볼 수 있다는 중국인 승려를 찾아갔다. 그에 의하면 사람은 세 번 태어날 수 있다"며 이렇게 적었다.
홍 전 의원은 "나는 처음 중국에서 농부로 태어나 내 명을 모르고 살다가 죽었고, 두 번째는 이탈리아에서 궁중 쿠데타를 일으켜 처형됐다고 했다"며 "나는 전생을 믿지 않았지만 내가 세계의 시민이었다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고 반추했다.
그는 "나는 물건에 관심이 없다. 미술을 좋아하지만 작품을 모을 생각은 없다"면서 "음악 스트리밍을 이용하면서 수천 장의 CD를 모두 줘버렸고 책도 매년 절반 이상 기부하거나 버린다. 자동차나 시계 따위에는 아예 무관심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반면 순간을 모은다. 그 순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사랑과 우정, 기쁨과 슬픔, 감탄과 실의, 함께와 홀로의 감상으로 가득하다"며 "모든 여정에는 '여행자가 모르는 비밀스런 목적지'가 감춰져 있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홍 전 의원이 지난 해 5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헤럴드 지분을 매각하면서 정계 복귀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계속해서 그의 정치 재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정치 여정을 비롯한 일상 생활 및 평소 생각, 소신과 관련된 내용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업로드 하고 있다.
특히 홍 전 의원이 이날 글에서 남긴 '소명'은 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보다는 '해야 할 일'이라는 뜻으로 쓰여진다는 의미에서 그의 정치 재개 가능성도 조심스레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견문의 자극이란 무한한 것. 많이 보고 배울수록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도 늘어만 간다"는 자신의 트위터 문구로 여운을 남기며 글을 끝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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