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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AGAIN 2005’…LG전자, 초콜릿폰 영광 재현할까

  • [데일리안] 입력 2020.04.09 07:00
  • 수정 2020.04.09 05:42
  •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대표 브랜드 ‘G 시리즈’ 버리고 ‘매스티지’ 전략

20분기 적자 탈출 열쇠 ‘제2의 초콜릿폰’ 기대

LG전자 ‘초콜릿폰’.ⓒLG전자LG전자 ‘초콜릿폰’.ⓒLG전자

2015년, LG전자 스마트폰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때부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1분기까지 20분기째 적자다.


LG폰의 명작을 꼽으라면 ‘초콜릿폰’, ‘프라다폰’, ‘G6’ 이 세 가지가 흔히 거론된다. 앞서 두 제품은 피처폰 시절 출시됐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비슷비슷한 모양이지만, 당시만해도 각양각색의 생김새로 사용자의 개성을 드러내기 충분했다.


2005년 출시된 초콜릿폰은 가수 소녀시대의 광고 음악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외관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소위 말해 ‘대박’을 쳤다. 프라다폰도 마찬가지다. 그땐 명품과 스마트폰의 협업이 흔치 않았는데, 명품 마니아층의 소장 욕구를 제대로 자극했다.


하지만 피처폰에서 승승장구하던 LG전자는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잠시 주춤하다 도태됐다.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부랴부랴 ‘갤럭시’를 내놓을 때 LG는 피처폰의 영광에 취해있었다. 이후 한참을 헤매던 LG전자는 ‘옵티머스’ 시리즈로 부활을 노린 뒤 2014년 ‘G3’로 겨우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했다.


문제는 2015년 발생했다. ‘G4’와 첫 V 시리즈인 ‘V10’이 나란히 부진했다. V10은 제품이 계속 부팅을 반복하는 ‘무한 부팅’ 현상이 발생하는 등 결함으로 논란이 됐다. 모듈형 ‘G5’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때 시작된 적자가 어느새 20분기째다.


LG전자도 계속되는 적자에 위기감을 느꼈는지 올해는 기존에 펼쳐오던 스마트폰 전략에 마침내 칼을 댔다. 기존 상반기 두 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던 방식을 버리고, ‘매스티지’ 전략을 내세웠다. 매스티지는 프리미엄 제품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만큼은 프리미엄에 가까운 제품을 말한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고급형 스마트폰 못지않은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그동안 LG전자 스마트폰 대표 브랜드였던 G도 버린다. 과거 초콜릿폰과 같은 브랜드를 새롭게 내세울 전망이다.


이러한 전략이 실제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매스티지 전략을 쓰려면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가 중요하다. 그동안 LG전자가 보여준 브랜드 이미지와 행보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은 처참한 실적이 고스란히 증명해준다.


가격도 관건이다. 곧 출시할 제품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765G로 추정된다. 중급형 AP이고 5G를 지원하는데, 지난해 12월에 공개한 샤오미 스마트폰 ‘K30’에 탑재된 AP와 동일하다. 샤오미는 해당 제품을 34만원에 출시했다. 같은 AP를 사용하는 LG전자 제품 가격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한 대목이다.


세부 사양에서 차이가 나더라도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느낄 가격대는 50만원 안팎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70만~80만원대에 출고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에게 저렴하지만 좋은 폰으로 자리매김하기엔 부담이 큰 금액이다. ‘플래그십’과 ‘가성비’ 사이에서 확실한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새 제품엔 벌써 ‘제2의 초콜릿폰’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만큼 과거 ‘명작’을 뽑아내던 LG폰에 대한 대중의 향수는 크다. 과거 국내에서 여러 제조사가 선의의 경쟁으로 좋은 제품들을 선보이던 시절처럼, 다양한 사업자가 경쟁해야 기술도 빠르게 진보하고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진다.


LG전자가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성공적인 브랜딩과 전략이 담긴 신제품을 선보이며 2005년의 영광을 재현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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