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농약 우롱차 사태, 전적으로 책임질 것"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10.21 17:17  수정 2025.10.21 17:17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점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을 하고 있다.ⓒ뉴시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가 농약 성분 우롱차 판매 사태와 관련해 "국민 신뢰를 제일 중시하는 백화점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해 너무 죄송다하다"고 21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추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직원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중동점에 입점한 식음료(F&B) 브랜드 ‘드링크스토어’는 디노테퓨란 등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 성분을 함유한 대만산 우롱차를 판매했다. 해당 매장은 특약매입 계약 형태로 백화점이 상품 소유권을 보유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사건 발생 당시 현대백화점은 고객 환불 조치와 함께 공식 사과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정 대표를 향해 사고 발생 후 3일 뒤 사과한 것을 언급하며 "즉각적인 조치를 빨리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 대표는 "기사를 접한 후 고객 교환 및 환불 조치를 위한 폐쇄회로(CC)TV 확인과 온라인 피해 접수 등 이틀 정도 준비기간이 있었다"며 "40여일동안 피해를 접수 받아 조치해드렸다"고 답했다.


그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 고객이 백화점 신뢰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며 "시스템을 되돌아봐서 점검했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특약매입으로 운영된 만큼 현대백화점이 실질적 판매자 및 책임자인데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화점은 수익만 가져가고 입점 브랜드만 제재받는다면 불공정 계약이 아닌가"라며 "현대백화점의 특약매입 브랜드는 약 60%로 주요 백화점 3사 중 가장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 사과와 관리 시스템 강화가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시정 조치가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 같다"며 "이번 현대백화점의 조치가 타 업체의 모범사례가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대표는 "현대백화점은 최고 수준의 품질 안전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해당 부분은 기존에 검사하는 부분에서 제외돼 있었다"며 "특약매입은 한국 유통의 독특한 구조로 인테리어, 임대료, 세금, 수도세 등을 전부 백화점에서 맡아 영세 업체들이 자본 없이 입점할 수 있다. 전체적인 시스템 문제가 아니라 장단점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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