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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폭 연루설’…복잡해진 민주당 당권 함수


입력 2018.07.24 01:30 수정 2018.07.24 06:00        정도원 기자

40% 투표권 행사 親文 권리당원, 反이재명 정서 폭발

전해철 지원 김진표 ‘미소’…측근 부지사된 이해찬은?

40% 투표권 행사 親文 권리당원, 反이재명 정서 폭발
전해철 지원 김진표 ‘미소’…측근 부지사된 이해찬은?


SBS가 방송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 연루 의혹이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의 당권 경쟁 양상을 뒤흔들 돌발 변수가 될 조짐이 보인다. 사진은 지난 6월 13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직후 배우자 김혜경 씨와 축하받고 있는 이재명 지사의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SBS가 방송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 연루 의혹이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의 당권 경쟁 양상을 뒤흔들 돌발 변수가 될 조짐이 보인다. 사진은 지난 6월 13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직후 배우자 김혜경 씨와 축하받고 있는 이재명 지사의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진표까지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국제마피아파) 연루 의혹'이 돌발 변수로 터져나왔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SBS가 지난 21일 이재명 지사의 조폭 연루 의혹을 보도한 이후 이재명 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출당(黜黨)·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민주당 권리당원들 사이에서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이재명 지사와 은수미 시장의 사퇴 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8만1000명을 넘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를 내는 세력은 민주당 권리당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친문(친문재인) 성향 당원들이다.

이들은 이재명 지사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때부터 반(反)이재명 정서를 키워왔다. 그러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지사와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이 도지사 후보 경선을 할 때, 이른바 '혜경궁김씨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이러한 정서가 폭발했다.

8·25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은 40%의 투표권을 행사한다. 당권 경쟁의 향배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재명 조폭 연루 의혹'은 당권주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이며, 기초단체장을 거쳐 지금은 광역단체장을 맡으면서 당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해와 당권주자들과 이런저런 연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조폭 연루 의혹'으로 인해 득을 본 당권주자로는 김진표 의원이 꼽힌다. 김진표 의원은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지사의 반대편에 선 전해철 의원을 총력 지원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막판에 당권 도전 결단을 내린 이해찬 의원은 멈칫하게 됐다. 이해찬 의원의 최측근 이화영 전 의원은 최근 경기도 연정부지사로 임명됐다. 이해찬 의원과 이재명 지사 사이에 교감이 있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분석이다.

이종걸 의원이 다소 불리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캠프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종걸 의원은 원래부터 친문으로는 평가받지 않았기 때문에, 권리당원 표심에서 새삼 불리할 것은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당권주자들에게 있어 '이재명 조폭 연루 의혹'에 대처하는 자세는 복잡한 함수 관계다. 당장 오는 26일 컷오프를 시행하는 예비경선에서는 이재명 지사 본인도 선거인단이다. 또, 국회의원·지역위원장·고문·기초광역단체장·광역의회 의장 등으로 구성되는 예비경선 선거인단 중에서 이재명 지사의 세력도 적지 않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예비경선을 고려하면 이재명 지사와 척을 질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역으로 본경선에서는 40%에 달하는 친문 권리당원의 표심을 감안하면 이재명 지사와 가까이 갈 수도 없다"며 "당권주자들이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교묘한 줄타기까지 요구받게 됐다"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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