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년’ 역대급 구호 들고나온 이재명, 通할까?

이충재 기자

입력 2018.04.02 05:00  수정 2018.04.02 13:58

한나라당, DJ·盧 정부 잃어버린 10년 싸잡아 비난

日불황 ‘잃어버린 20년’에서 비롯…이재명도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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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불황 ‘잃어버린 20년’에서 비롯…이재명도 차용
한국당 계열 경기지사 16년 집권 “문제는 대물림”
남경필 측 “경기 도민 정책방향 공감…안먹힐 것”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지난달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잃어버린16년' 구호를 앞세워 경기탈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6년 간 도정을 맡아온 자유한국당 계열 지사들과의 차별화와 함께 '개혁'과 '변화'의 키워드로 공격적인 선거전을 예고했다.

이 후보에겐 경기도는 특유의 야성(野性)을 발휘하기 유리한 지형이다. 경기도는 제31대 손학규 지사를 시작으로 현직인 남경필 지사까지 16년 간 자유한국당 소속 도지사들이 지켜왔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역대급 선거구호' 대물림…"문제원인은 장기집권 세력"

이 후보가 꺼낸 '잃어버린 16년' 구호의 저작권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갖고 있다.

한국당이 야당시절 꺼낸 '잃어버린 10년'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역대급' 선거구호이자 프레임이었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10년 집권시기를 무능으로 낙인찍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논리에 가뒀다. 당시 여당이 벗어나려고 발버둥 칠수록 프레임의 덫에 더 깊게 빠져드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지역 탈환에 나선 후보자들이 쓸 수 있는 구호다. 지난 지자체의 정책과 노선을 뒤집어 새롭게 탈바꿈한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출마선언문에서 '혁명'이라는 단어만 6번 써가며 "경기도 문제의 원인은 16년간 장기집권한 구태 기득권세력에 있다"며 "16년 아성을 허물고 구태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경기도를 탈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경기도지사 출마 기자회견 중 ‘새로운 경기, 이제 이제명'’이라고 쓰인 피켓 내용을 들여다 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도정지지율 과반 육박해 "그런 식의 공격 먹히지 않아"

하지만 이 후보의 구호가 경기도에서 통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재선을 노리는 현직 남경필 지사의 '도정 지지율'이 과반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0~2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경기도민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경기도정 지지율은 55.9%로 부정평가(37.1%)를 크게 앞섰다.

같은해 12월 25~27일 메트릭스가 경기도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54%포인트)에서도 도정지지율은 49.0%였다. 부정평가는 29.7%였다.

야당 한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높지만, 경기도민들은 지금 정책방향을 바꿔야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그런 식의 공격은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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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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