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최 경기대회에 예술단·참관단·태권도시범단 첫 파견
4번中 3번 고려항공 이용…크루즈선, 대북제재 저촉 가능성
상징성 높은 육로 3개 경로 중 금강산 육로 이용 가능성 높아
한국개최 경기대회에 예술단·참관단·태권도시범단 첫 파견
4번中 3번 고려항공 이용…크루즈선, 대북제재 저촉 가능성
상징성 높은 육로 3개 경로 중 금강산 육로 이용 가능성 높아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한이 평창 동계 올림픽·패럴림픽에 참석하기로 결정하자 북한에서 누가 어떤 방법으로 방남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북한이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을 때, 4번 중 3번은 고려항공을 이용해 평양에서 베이징을 거쳐 한국으로 재입국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번 방남 때는 개성공단 중단 후 2년 만에 육로를 이용해 상징적인 효과를 내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북한 대표단이 육로를 이용하면 개성공단과 연결된 도라산 육로를 통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로와 금강산 육로, 철도 이동 3가지 방안이 있다.
이 중 철도 이동은 남북 철도 연결이라는 상징성을 띌 수 있지만 촉박한 시일에 준비하기 어려워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림픽조직위원회가 희망하는 방안이면서 북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방법은 금강산 육로이동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미 1500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크루즈선을 준비했으며 원산항에서 출발해 강릉에 정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은 크루즈를 보내 대표단의 숙박까지 해결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크루즈를 이용하는 것은 대북제재에 저촉될 수 있어 실현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9일 공개된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북한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낸 적은 있지만 예술단이나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등을 보내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참관단은 일반 관중을 보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으며, 예술단이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북한의 걸그룹 모란봉악단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북측에서 이례적으로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파견을 언급한 이유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할만한 스타 선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예측도 해볼 수 있다.
IOC가 최대한 배려해 와일드카드를 부여하기로 했지만, 부산 아시안게임에 362명,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 221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데 비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10여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동계 스포츠에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북한은 메달 가능성도 현저히 낮다.
아울러 선수단만큼 북한에서 내려올 고위급 대표단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이번에 내려올 고위급의 급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 예방과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권력 서열 2위로 꼽히는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나 대남 총책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내려올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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