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014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 이후 3년 만에 공식 경기 3실점 패배를 맛봤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타르와의 원정 경기에서 2-3 패했다.
이로써 승점 추가에 실패한 한국(승점 13)은 전날 이란에 패한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의 격차를 유지하며 머쓱한 A조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후반 중반 2골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뻥 뚫린 수비에 발목을 잡히며 굴욕적인 패배와 직면했다.
베테랑 곽태휘를 기용한 슈틸리케 감독의 용병술이 도마에 올랐다.
대표팀은 전반 24분, 프리킥 골을 허용했다.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은 공은 권순태 골키퍼가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하지만 프리킥을 내주기 전 어이없는 볼 처리로 상대에 기회를 제공한 곽태휘의 수비가 아쉬웠다.
곽태휘의 실수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곽태휘는 기성용, 황희찬의 연속골로 2-2 동점을 만든 후반 28분 다시 한 번 치명적인 구멍을 만들었다. 상대 선수와의 1대1 마크 상황에서 공간을 내줬고, 뒤늦게 쫓아갔지만 실점을 막을 수 없었다. 위치 선정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홍명보호는 2014 월드컵에서 알제리에 참패했다. ⓒ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이 친선전을 제외한 공식경기 3실점 패배는 무려 3년 만이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던 당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참가했던 한국은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경기서 2-4 충격패를 당했다.
대회전부터 ‘엔트으리’ 등 많은 논란을 낳았던 홍명보호는 급기야 상대에 대한 분석 없이 알제리전을 안일하게 대처했고,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자멸하고 말았다.
이후 2014년 10월 코스타리카, 2016년 6월 스페인전서 각각 1-3, 1-6으로 패했지만 어디까지나 실험 성격의 친선전이었다.
이번 카타르전이 뼈아픈 이유는 몇 수 아래의 상대였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이미 본선 진출이 물거품 된 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전적에서도 1승 2무 5패로 한국에 크게 뒤지는 상대였다. ‘도하 쇼크’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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