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사실관계 밝혀라"…野, '민주당 종교단체 동원 의혹' 반격 채비(종합)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10.01 04:10  수정 2025.10.01 04:10

진종오 폭로 '민주당 종교단체 동원' 의혹 확산

국민의힘 30일 오전 상임위원장·간사단 회의

'의혹 당사자' 김경, 즉각 부인 후 돌연 탈당

與, 윤리감찰단 및 서울시당에 진상조사 지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특정종교단체 신도를 동원한 권리당원 조작 시도 의혹을 폭로하며 제보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진종오 의원이 폭로한 '더불어민주당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을 경선에 동원했다'는 의혹을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발판 삼아 특검을 앞세워 '통일교' 공세를 이어온 민주당에게 '맞불'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한 결과, 국민의힘은 오는 10월 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회의를 열고 해당 의혹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해당 사안을 폭로한 진 의원도 배석한다. 진 의원은 의원실이 제보받은 녹취 파일을 원내 지도부와 상임위 간사들 앞에서 직접 재생하고, 이를 근거로 의혹 전반을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민주당의 충격적인 민주주의 훼손 사건을 국민 앞에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경 위원장이 특정 종교 단체 신도 3000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이를 2026년 민주당 경선에 활용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해당 문체위원장실의 한 직원은 제보자에게 자신의 개인 돈으로 1인당 월 당비 1000원씩, 6개월간 총 1800만원을 대납하겠다며 당원 가입을 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직원은 당원 가입을 자발적인 것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제보자에게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통신사 정보 등이 담긴 신자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복수의 녹취록에서는 김경 위원장이 제보자에게 별도로 당원 가입의 목적과 관련해 "후보를 선택할 권리가 주어지니 내년 2~3월쯤 전화나 URL이 가면 그때 링크를 클릭해 후보를 선택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제보자가 "예전 경선 때처럼 1번, 2번 식의 지령이 내려오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김민석으로 가시죠. 김민석으로"라고 답했다.


기자회견 직후 국민의힘 지도부는 해당 의혹을 당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서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를 중심으로 진 의원 등이 TF 형태의 대응팀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필요 시 법적 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사안"이라며 "민주당과 김민석 총리는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히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총리는 총리가 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국익과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관세 협상 과정에서 민생을 챙기지 않고 다음 자리를 챙기고 있었다는 방증"이라며 "마음이 콩밭에 갔는데 국정을 챙길 수 있겠느냐. 즉각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 위원장은 "악의적 주장"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8월 4일 문체위 회의실에서 장정희 서울시 사격연맹 부회장과 간담회를 하던 중 '선거 때 사람 모집하기 힘들지 않으냐, 내가 관리하는 회원이 3000명이다, 내년 선거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해 당원 가입방법과 절차를 안내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문체위원장으로서 종목단체별 체육인들의 민원을 들었을 뿐"이라며 "장 부회장으로부터 단 한 명의 당원명부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만난 사람은 서울시 사격연맹 장 부회장으로 특정 종교단체를 만난 적이 없다. 장 부회장과의 면담을 종교단체 만남으로 왜곡하는 것은 명백한 조작"이라며 "진 의원의 악의적 조작과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통해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같은 당 채현일 의원은 "서울시당 조사 결과 김 시의원은 종교단체와 연관성을 부정했고 제보자는 사격연맹 관계자임을 확인했다"며 "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 속 김 시의원의 '김민석' 언급은 정치적 의사 표명일 뿐 김 총리 혹은 당과 무관한 발언임을 확인했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이유로 탈당을 선언했다.


정청래 대표는 즉각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으며, 아울러 시·도당에는 지난 8월 하달한 '입당원서 처리 지침 및 제출' 공문과 관련해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엄중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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