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문심' 부르던 더민주 당권주자들, 대구선 잠잠

대구 =데일리안 조정한 기자

입력 2016.08.13 00:23  수정 2016.08.13 00:27

'대선 잠룡' 김부겸 의원 참석했지만 분위기는 '차분'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경북서 '사드 반대' 한목소리

12일 오후 대구시 동구 신천동 MH컨벤션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당대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2일 오후 대구시 동구 신천동 MH컨벤션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대선 잠룡' 김부겸 의원 참석했지만 분위기는 '차분'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경북서 '사드 반대'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와 각 부문별 후보자들이 12일 대구 경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가운데, 타 지역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대의원대회가 진행됐다.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 행사에 참석했으나 지지자들은 큰 동요없이 후보자 연설에 집중했다. 전날 문재인 전 대표가 부산을 방문해 환호를 받은 것과 대조된 모습이었다.

후보들은 이날 오후 '경상북도당, 대구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 해당 지역 이슈를 반영한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경북 성주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적극 표명해 '신중론'을 선택한 현 지도부의 입장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후보자들보다 경상북도당 행사장에 먼저 도착, 행사장을 둘러본 김 의원은 대의원들과 연신 인사를 건넸다. 지지자들은 "어디서 많이 뵀던 분 같다"며 친근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문심(文心)이 많이 거론되는데 어떻게 보시냐'는 질문에 "우리당 대의원들이 전략적인 판단을 많이 할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대표를 할 당시, 당을 운영해보면 (대의원들이 당내) 균형을 잡아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야당 대의원들이 간단치 않다"고 말해, 당대표가 조직력으로 뽑힐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당대표 후보자들은 경상북도당, 대구광역시당 연설에서 김상곤, 추미애 후보는 '사드 배치 반대'를 이종걸 후보는 '조건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정부는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성주 군민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성주와 경북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성주와 경북에서부터 민주주의와 정권교체가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떠냐"고 반문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추 후보는 "박근혜 정부가 사드 배치로 우리 경북 땅에 절망을 안겨줬다"며 "그러나 저 추미애는 당대표가 돼 경북에 희망이 되고자 한다"고 말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반면 이 후보는 "사드는 국가의 국익을 고려해서 (배치를) 해야 한다. 문화와 관광, 안보 외교 통일 정책 등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드를 성주에 지금 당장 배치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해 '조건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한 "시간적, 장소적으로 모두 다 틀렸다"며 "지금 봐서는 성주에 배치하는 건 국익적 관점에서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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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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