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 '수출 부진'과 '메르스'를 꼽았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일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낮춘 배경에 대해 "수출 부진과 메르스 사태로 지난 4월에 전망한 성장전망 경로의 하방 리스크가 더욱 커진 탓"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금리인하가 유동성 힘에 의존하려는 단기적 처방이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 "(메르스로 인한 하방 리스크가) 더 심화되지 않기 위해 먼저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금리인하는 가계부채보다 수출 부진과 메르스로 인한 소비 위축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시각에 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리스크에 대응해서 성장세를 지속되도록 하는 게 통화정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7명의 위원 중 1명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이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가계부채 확대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정책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이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수출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최근 수출이 부진한 배경은 환율 문제도 있지만 세계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고 중국 성장세가 둔화하는 등 구조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물론 기준금리 인하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르스로 서비스업 타격 가장 커…금융중개지원대출 검토 아울러 이 총재는 이날 서비스업에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한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메르스 사태 이후 지난주부터 매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서비스업에서 소비 위축은 현실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당시 취한 조치 중 하나가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한 타격 업종에 대한 지원 대출"이라며 "서비스 산업과 같은 타격 업종에 대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의 예측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이 총재는 "지난달 메르스 사태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질문한 기자의 예측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다소 불편한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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