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켄스탁' 공식 수입하는 LF, 성공할까

김영진 기자

입력 2015.05.28 10:24  수정 2015.05.28 10:33

국내에 이미 많이 알려진 탓에 추가 수요 의문...가격도 해외보다 두배 차이

3월 27일 서울 압구정 LF 본사에서 LF 오규식 사장(왼쪽)과 독일 버켄스탁 올리베르 라이히허트 CEO(오른쪽)가 참석한 가운데, 독일의 캐주얼 신발 전문 브랜드 버켄스탁의 국내 수입 및 영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LF
LF(구 LG패션)가 올해 봄 시즌부터 독일의 캐주얼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BIRKENSTOCK)'을 공식 수입하고 있는 가운데, 그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버켄스탁의 디자인과 품질력은 인정되지만 국내에 병행수입 형태로 알려진지 10년이 넘은 브랜드라는 점에서는 약점일 수 있다. 또한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게 책정됐다는 점도 성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 3월 27일 서울 압구정 LF 본사에서 LF 오규식 사장과 독일 버켄스탁 올리베르 라이히허트 CEO가 참석한 가운데 버켄스탁의 국내 수입 및 영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버켄스탁은 1774년 독일의 신발 장인 요한 아담 버켄스탁으로부터 유래가 돼 2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신발 브랜드다. 버켄스탁 특유의 아치형 밑창과 코르크 제조공법을 개발하는 등 혁신적인 기술을 겸비하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와 장인 정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 년 전부터 국내외 패셔니스타들이 버켄스탁을 착용해 입소문을 타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런 영향으로 버켄스탁은 이미 국내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버켄스탁은 해외직구를 비롯해 편집샵, 온라인몰, 소셜커머스 심지어 코스트코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다.

롯데 빅마켓에서도 지난달 병행 수입을 통해 온라인몰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현재 LF를 거쳐 판매되고 있는 판매처는 ABC마트, 비이커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LF가 버켄스탁을 공식 수입한 것에 대해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탓에 LF는 인기 아이템인 여름 샌들뿐 아니라 컴포트슈즈, 워크슈즈, 부츠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 상반기에 시즌샵이 아닌 단독 매장으로 주요 백화점에 출점할 계획이며, 플래그십스토어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외여행이나 직구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버켄스탁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가운데 추가 수요가 창출될지 의문이다. 특히 가격적인 면에서도 LF를 통해 구입하는 것 보다 병행 수입이나 온라인몰 등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두배 가까이 저렴하다.

실례로 LF의 공식 쇼핑몰인 라움에디션에서는 버켄스탁 애리조나 라인(여성)을 8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에는 5만5000원대에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 빅마켓에서는 4만4000원대에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버켄스탁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품질력은 인정하고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구입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판매가격이 너무 비싼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LF 관계자는 "정부에서 병행수입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점으로 하는 건 의미가 없어졌다"며 "대신에 국내서 총판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샌들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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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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