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로 희생된 부산외대 학생들에게 달린 일부 네티즌의 ‘무개념 악플’이 공분을 사고 있다.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 화면캡처.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중이던 부산외국어대학교 학생 9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의 ‘비상식적’ 악성댓글이 공분을 사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젊은이들에게 악성댓글을 다는 일부 네티즌의 ‘무개념 악플’이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일부 네티즌은 SNS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사고를 당한 학생들과 유가족을 위로한다”며 위로의 물결이 일자 “자기들이 술 먹고 놀려고 간 건데 건물 하나 무너졌다고 왜 이렇게 난리부르스냐”, “술먹다가 죽은 X들”이라는 등 입에 담기 어려운 악플을 달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한 네티즌은 이번 참사를 두고 “생존 서바이벌 게임했네”라며 중경상을 입은 학생들을 ‘생존자’, 목숨을 잃은 희생 학생 9명을 ‘비생존자’로 비유했다. 또 “부산외대 3류잡대 주제에 그렇게 놀고 싶었냐. 안타깝고 한심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젊은 학생들이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도 악플러들은 고인을 모욕하고, 유가족 및 다른 부산외대 학생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말들을 퍼부었다.
“그래서 좋은 학교를 가야지 저런 학교는 답이 없다”,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대학 합격하니까 그런 사고를 당하지”, “예비번호 4번인데 추가합격 하겠다. 하늘이 도왔다”는 식이었다.
이에 부산외대에 재학중인 강모 군(10학번)은 학교 홈페이지 학생게시판을 통해 사고 기사에 악성 댓글을 남긴 악플러들을 고소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강 군은 “인터넷 기사에 현재 우리 학교 신입생들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을 정도의 악플과 추가합격 발언 하면서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는 악플러들이 상당히 많다”며 “관련되지 않았다고 저런 무책임한 댓글을 다는 네티즌은 재학중인 학우들이 모두 힘을 합쳐 고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재학생 김모 양은 “이런 악플러들은 학교차원에서 제대로 대응해야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피해 학생들과 학교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네티즌들에 공분했다.
네티즌들도 함께 분노를 표했다. 네이버의 ‘aa8***’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지잡대니 죽어도 된다는 둥 헛소리 하는 사람들은 무려 10명의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서도 이런 식으로 관심을 받고 싶냐”면서 “이런 악플러들은 제발 사회에서 격리시키거나 마땅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정신지체장애가 있지 않은 이상 이런 댓글을 남기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짐승만도 못하다. 분명히 ‘무뇌충’이겠지만, 제발 입장 바꿔서 생각이란 걸 해봐라”는 등 격분했다.
한편, 학교 당국과 총학생회 사이에서 신입생 오티 행사 개최를 놓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측은 지난해 말 건립을 마쳐 올해 1학기부터 사용될 예정이었던 남산동 캠퍼스 시설을 이용해 신입생 OT행사를 열 것을 권유했지만, 총학생회는 이에 반대해 자체적으로 외부장소를 섭외하고 참가학생 일인당 6만원의 참가비를 거둬 1박2일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학교당국과 총학생회의 입장 차이로 인해 대학측은 외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허가하는 대신 교통비 1000만원 외에 별도의 재정지원을 하지 않았고, 교학처장 및 학생과 교직원 세 명만이 행사에 동행했다.
이와 관련 부산외대 러시아인도통상학부의 한 교수는 참사가 발생한 17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학교 당국이 재정지원을 하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아마 총학생회 재정상 시설이 더 좋지 않은 곳에서 행사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 전까지 신입생 오티를 학교당국에서 지원하여 더 좋은 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교수들도 모두 참여했는데 올해는 새로 캠퍼스를 이전했으니 학교 안에서 하면 좋겠다고 해 멀리 가서 행사하는 것을 학교 당국이 반대했다”며 “그래서 저나 다른 동료 교수들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혹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부산외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18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참사가 발생한 리조트는 이전에 행사를 열었던 시설보다 괜찮았고, 가격도 더 비쌌다”고 밝혔다.
또한 동행 교직원이 세 명에 그치는 등 학교측이 학생안전에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총학생회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적·자율적으로 진행한 행사여서 학교당국이 관여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면서 “학교 소관 행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안전부분에 대해서는 리조트측에서 보장해주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신입생들을 인솔해 행사를 진행한 부산외대 재학생이라 밝힌 한 학생은 이날 오전 온라인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학교 당국이 이번 사건에서 발을 빼려 한다며 총학생회의 억울한 입장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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