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1순위' QPR 희망고문, 그리고 엑소더스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입력 2013.03.02 10:16  수정

사우스햄튼전 시작으로 하위팀과 연이은 경기

취약한 공격력 발목…주전 엑소더스도 관건

QPR 해리 레드냅 감독. (유튜브 동영상 캡처)

"(지금 비록 승점 16에 불과하지만) 승점 20만 추가하면 된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를 이끌고 있는 해리 레드냅 감독의 얘기다.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정규리그 27경기를 치르면서 고작 승점 17점밖에 따내지 못한 팀이 나머지 11경기에서 승점 20을 따낸다는 것에 대다수 축구팬이라면 코웃음을 칠 것이다. 대체 '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느냐고 레드냅 감독을 향해 혀끝을 찰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은 QPR의 남은 일정에서 나온다. 11경기 가운데 무려 8경기가 '해볼 만한' 경기다. 나머지 3경기는 아스날, 에버턴, 리버풀 등 중상위권 팀과 힘겨운 일정이지만 나머지 8경기는 현재 중하위권에 있는 팀과 대결이다. 물론 QPR보다 약한 팀은 없지만 그나마 해볼 만하다.

레드냅 감독의 복안은 에버턴, 아스날, 리버풀과 경기에서 최소 승점3을 따내는 것. 모두 무승부를 기록해도 되고 아스날과 홈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면 된다. 물론 가능성은 절반 이하지만 그래도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 첼시도 꺾었던 QPR이다. 이 세 경기에서 승점3을 따낼 수 있다면 남은 8경기에서 승점 17을 따내면 된다. 최소 6승이다.

일단 풀럼전이 있다. 아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QPR은 풀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QPR의 시즌 첫 승이 바로 풀럼과 경기였다. 여기에 15위부터 19위까지 포진해있는 팀과 경기가 있다. 공교롭게도 3월에 예정된 3경기 일정이 모두 하위권 팀이다.

오는 3일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16위팀 사우스앰튼과 경기를 치르는 QPR은 오는 10일 15위팀 선덜랜드와 홈경기를 치른다. 오는 17일에는 18위팀 아스톤빌라와 경기를 갖는다. 만약 QPR이 이 세 경기를 모두 잡기라도 한다면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볼 수 있다. 19위 레딩과 승점차가 7로 다소 거리가 있긴 하지만 3경기에서 승점 9를 추가한다면 최하위 탈출 정도도 가능하다.

다음달 8일엔 17위팀 위건과 경기다. 에버턴과 경기할 때까지 무려 4경기가 15위부터 18위팀과 경기다. 만약 풀럼과 경기가 아스톤 빌라전과 위건전 사이에 낀다면 5연전이다. 에버턴과 스토크 시티는 QPR에게 다소 버겁긴 하지만 다음달 28일 레딩과 경기는 QPR에게는 사활이 걸릴 수 있다. 이 경기마저 QPR이 이긴다면 강등권 탈출이 충분하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공격력이다. 27경기를 치르면서 고작 19골을 넣은 화력으로 승리를 챙기기가 쉽지 않다. 골이 들어가지 않는데 승리는 언감생심이다. 팀내 최고 득점자가 27경기 동안 4골이라면 말 다한 것이다. 골문을 지키는 세자르 골키퍼가 아무리 고군분투한다고 하지만 그가 골까지 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QPR은 선수단이 뒤숭숭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벌써 박지성이 옛 동료 라이언 넬슨이 감독으로 취임한 토론토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미 QPR 공격수 호건 에프라임이 토론토로 임대 이적이 가까워졌다는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박지성의 이적 보도를 단순히 루머 수준으로 치부할 수가 없다. 박지성 측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리저브 경기에서 뛰는 등 천대를 받고 있다면 '난파선' QPR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QPR이 강등에 가까워질수록 주전 선수들의 '엑소더스'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뒤숭숭한 분위기는 그대로 QPR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남은 일정이 QPR에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저 '희망고문'에 그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레드냅 감독의 고집으로 봐서는 후자 쪽에 가까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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