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저질러 놓고 20년동안 사과한마디도 없어"
"그런 사람이 장관이라니... 말도 안된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자질검증을 위한 국무위원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 내정자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의 피해자들이 ‘장관임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사실을 호소했다.
프락치 사건 당시 고문 피해자인 전기동(51)씨 등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폭행과 고문으로 정신이상에 빠지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며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유 내정자는 장관으로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또 “당시 사건은 프락치 사건이 아닌 명백한 감금고문사건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제가 조사받을 때 유시민 내정자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당시 사건 재판 당시 유 내정자가 자신을 풀어주는데 관여했다는 진술은 거짓말이었다”며 도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씨는 이어 “구급차를 유 내정자가 불렀다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당시 폭행으로 정신이상에 빠진 정용범(47)씨의 어머니 정영재(76)씨도 “아들이 정신이상에 빠졌는데도 유시민 내정자는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며, 유 내정자의 장관 임명에 강력 반발했다.
정영재씨는 또 “아들을 정신이상에 빠지게 하고 그동안 사과 한마디 없었던 유 내정자가 무슨 장관을 하느냐”고 역정을 내면서 “장관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작 일할 사람이 되어야 하지 그(유 내정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유 내정자를 TV를 통해서만 봐왔다”며 “내가 죽으면 정신이상에 빠진 아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다. 이제라도 사과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주문했다.
앞서 인사청문회장에서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은 유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도중 프락치 사건 피해자의 증언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려했지만, 공정한 진술로 보기 어렵다는 여당 측의 반발로 무산됐다.
여야 청문위원들은 4분 동안 정회하고 서로 의견을 다퉜지만 결국 영상물은 상영되지 못했으며 한나라당 위원들은 곧바로 청문회를 파하고, 피해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장으로 내려온 것.
박재완 의원은 “여당 측에서 ‘이미 사법부가 판단을 내렸고, 과거 오래된 상황’이라는 옹색한 주장만 늘어놓아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유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앞서 이들 피해자들에 대한 증인채택을 신청했지만 여당 측의 부결로 무산됐으며 참고인으로 세우려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피해자들은 유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동안, 이를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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