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수락연설 정치쇄신 의지는 '당명 바꾸듯'

윤경원 기자

입력 2012.08.20 18:44  수정

부패척결 정치개혁에 방점 "어느 누가 연루돼도 결코 용납지 않을 것"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박근혜 후보가 꽃다발을 들어올려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일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는 예고했던 대로 부패척결과 정치개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내놓으며 대대적인 개혁의지를 밝혔다.

역사문제와 공천비리 파문이 겹치면서 위기에 놓여있었지만, 이날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수락연설을 통해 해당 메시지들을 밝히면서 이들 문제로 하락한 지지율을 만회하는 등 국면을 전환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읽혔다.

부패척결과 정치개혁에 대해 그는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린다. 부패와 비리에, 어느 누가 연루되어 있다고 해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과감히 털고 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진정한 개혁은 나로부터,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저와 제 주변부터 더욱 엄격하게 다스리겠다”며 사전 감시, 사후 처벌 등의 시스템을 엄격히 해두는 방안을 밝혔다.

사전에는 친인척과 권력형 비리에 대한 ‘특별감찰관제’ 도입, 만일 문제가 생길 시 ‘상설특검’을 통해 즉각 수사에 착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더 엄중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도 천명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정치인의 경우 어떤 경우에도 원칙적으로 사면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쇄신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라는 표현을 썼다. 구체적으로 “대통령 후보로서 첫 번째 조치로 당내에 ‘정치쇄신특별기구’를 구성하겠다”며 “당내외 전문가가 고루 참여하는 이 기구를 통해 공천 시스템 개혁을 포함해 정치발전을 위한 일대 혁신책을 만들고, 반드시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법제화가 필요한 부분은 입법을 할 것이고, 운영을 잘못하고 있는 부분은 제대로 바로 잡아서권력형 비리, 공천비리,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이같은 의지는 “새누리당이 당명까지 바꾸면서 새로 출발했듯 비장한 각오로 새롭게 시작하겠다”,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겠다”, “국민 여러분에게 남아있는 불신, 그 어떤 것이라도 털어내고, 과감하게 개혁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거듭 강조했듯 그 실천 강도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보수냐 진보냐는 이분법에 얽매이지 않고 이념과 계층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통합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또한 전통적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안고 가는 동시에 중도층, 나아가 온건한 진보층까지로 지지기반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울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장으로 이탈한 수도권·2040세대로 대표되는 중도층에 대한 강력한 공략 의지로 읽혔다.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 구상은 향후 선대위 구성과 정책행보에서 구체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선대위 구성시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외부인사들은 물론, 수도권과 중도층 그리고 20~40대를 상징할 수 있는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민생탐방에서도 지금보다 더한 광폭행보를 통해 취약 지역과 계층, 연령대 별로 맞춤형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후보는 대통령 후보 확정 뒤 첫 번째 일정으로 국립현충원 참배를 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내일 아침 현충원을 시작으로 여러 회의가 있고 일정이 있다. 곧 자세하게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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