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당내외 인사들을 고루 기용한 비대위원 인선안을 공개한 가운데, 특히 외부 비대위원들의 면면은 그가 추구하는 정책과 개혁방향을 가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비대위원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올해 초 벤처기업 클라세스튜디오를 창업한 이준석 대표(26)와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54)다.
이 대표는 서울과학고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이 대표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과외를 해주는 봉사단체를 운영,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으며, 조 대표는 ‘벤처 성공신화’를 일군 인물로 한국벤처기업협회 회장을 지냈다.
이들 인선은 박 위원장의 정책 추구방향을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낸 인물로 분석된다. 청년실업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박 위원장은 창업지원이 고용문제 해결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10.26재보선 지원 당시에는 여러 벤처기업 등을 방문해 우리나라 창업현실의 애로점과 고충을 청취하는 한편, 최근에는 창업특화 전문대학인 인덕대학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벤처기업 설립을 피부로 겪은 이들에 대한 인선은 박 위원장의 이 같은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상돈 중앙대 법학과 교수(60)는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하면서 ‘반(反)MB 보수논객’으로 유명세를 떨쳐왔다.
지난 노무현 정권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권의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그는 ‘제대로 된 보수정당, 보수정치’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관련 저서도 출간한 바 있다. 이런 스탠스가 박 위원장과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2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일관성 있는 논리를 펼쳐왔고, 그 연장선상에서 (한나라당 쇄신을) 할 것"이라며 "전정권, 현정권과는 다른 합리적인 보수를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답답하고 착잡하다. 앞으로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대위원 중 최고령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71)은 4선 의원의 관록과 개혁성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성향의 경제전문가로서 재벌개혁과 복지를 강조해왔으며, 이런 부분이 박 위원장이 생각하고 있는 쇄신의 방향과 일치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여야 정치인들과 두루 교분을 맺고 있으며, 특히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대학원장의 멘토였다는 점에서 안 원장에 대한 영입의 길도 열어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되고 있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62)는 최근 박 비대위원장이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비공개 면담할 때 배석할 만큼 박 비대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희 성균관대 법학대학원 교수(55)는 장애아동인권연구회 회장과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는 아동·인권문제 전문가다.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철승 전 헌정회장의 딸이기도 해 ‘보수적 성향의 인권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가능하다. 역시 박 위원장이 추구하는 ‘따뜻한 보수’의 지향을 추구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데일리안 =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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