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극복하지 못한 ´로이스터 야구는 단기전엔 안 된다´는 선입견은 로이스터 감독이 진정한 ´명장´으로 인정받기 위해 넘어야할 마지막 관문과도 같다.
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58) 감독은 2008년 한국 프로야구에 처음 등장한 이래 롯데의 사상 첫 3년 연속 PS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안겼다.
롯데는 91년과 92년, 99년과 2000년, 연이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3년 연속은 아직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재임기간 내내 100% 팀을 가을잔치에 올린 감독도 로이스터가 유일하다. 그동안 인기와 열정에 비해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롯데 팬들로서는 자부심을 가질만한 대목이다.
하지만 가을잔치를 앞둔 로이스터 감독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2년 연속 4강에 진출하고도 포스트시즌에서의 초라한 실패로 정규시즌에서의 성적표가 빛 바래는 결과를 지켜봐야했기 때문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무대에 처음 등장한 이래 외국인 감독과 미국식 야구철학을 바라보는 한국 야구계의 텃세와 편견을 조금씩 극복해가며 자신만의 야구를 롯데에 정착시켰다.
하지만 아직 극복하지 못한 ´로이스터 야구는 단기전엔 안 된다´는 선입견은 로이스터 감독이 진정한 ´명장´으로 인정받기 위해 넘어야할 마지막 관문과도 같다.
롯데는 84년과 92년,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이후 지난 17년간 더 이상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가장 오랜 시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최초의 3년 연속 PS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고도 롯데 구단과 팬들도 ´아직 배고프다´며 아쉬워하는 이유다.
특히,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계약 만료를 눈앞에 둔 로이스터 감독의 다음 시즌 거취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롯데 구단은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 이래 거둔 성적과 지도력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계약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그것은 일단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에서 어느 정도 ´납득할만한 성적´을 거둬야한다는 요구다.
최선의 결과는 당연히 ´우승´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올해도 4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롯데가 우승을 노리기는 전력이나 일정상 무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두산의 벽을 넘어 준PO를 통과하거나, 지더라도 최대한 접전을 펼쳐 내용상 납득할 만한 승부가 나와야한다는 결론이다.
로이스터 감독 부임 후 치른 두 차례 가을잔치에서 롯데 성적은 1승6패. 시리즈 승리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특히, 두 번 모두 3연패로 급격하게 무너졌다는 점에서 단기전의 분위기에 약하다는 사실은 로이스터 감독이 넘어야할 숙제다.
올 시즌 타격의 힘으로 4강에 오른 로이스터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수비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경기내용에서 투수와 야수들의 경기운영을 지적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2년간의 경험에서 보듯,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와 또 다른 무대다.
로이스터 감독이 지난 두 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2전3기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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