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두산vs롯데 ‘같은 듯 다른 핵타선 대격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0.09.27 21:12  수정

두산, 5명의 타자 20홈런 돌파

‘홍대갈’ 롯데, 살인 타선 폭발적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오는 29일,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두산과 롯데는 올 시즌 가장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한 팀들로 매 경기 치열한 난타전을 예고하고 있다. 두산은 무려 5명의 타자들이 20홈런 고지를 돌파하며 웅담포를 과시했고, 롯데 역시 40홈런의 주인공 이대호를 축으로 홍성흔-가르시아-강민호 등 중심타선의 힘이 남다르다.

투수력에서는 두산의 ‘불펜’과 롯데의 ‘선발’ 싸움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마운드 힘은 두산이 한 발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가공할만한 핵타선을 보유, 얼마나 실점을 줄이는가가 준플레이오프의 최대 관건이다.

최강의 공격력을 내뿜는 양 팀은 치열한 난타전을 펼칠 전망이다.

두산, 상하위 타선의 고른 힘

두산은 시즌 마지막 경기서 ‘신인왕 0순위’ 양의지가 극적으로 20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두산은 사상 처음으로 ‘토종타자 5명-20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완성했다. 김현수와 이성열(이상 24개), 최준석(22개), 김동주(20개) 등 필요할 때 한 방을 터뜨려줄 거포들이 즐비하다는 점은 말이 필요 없는 두산의 장점이다.

후반기 들어 슬럼프에 빠졌던 김현수가 타격감을 회복했다는 점이 반갑다. 김현수는 9월에만 타율 0.429 5홈런 15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더불어 3할 언저리에 머물던 타율도 0.317로 대폭 끌어올려 시즌을 마쳤다. ‘타격 기계’ 본능을 되찾은 김현수는 롯데 마운드가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임에 틀림없다.

‘발야구’ 역시 두산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무기로 손꼽힌다. 두산은 올 시즌 35개의 도루를 기록한 오재원을 비롯해 이종욱(30개), 정수빈(13개), 고영민(11개) 등 5명의 타자들이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두산 발야구’의 무서운 점은 포스트시즌서 더욱 빛을 발한다는 점이다. 두산은 지난해 팀 도루가 4위(129개)에 그쳤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는 1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기동력을 극대화시켰다.

마운드에서는 SK와 삼성이 부럽지 않은 두꺼운 불펜진이 장점이다. 음주 파문을 일으킨 이용찬이 끝내 준PO 엔트리에서 탈락하며 무게감이 떨어졌지만 홀드왕에 오른 정재훈(23홀드, 평균자책점 1.73)과 고창성(22홀드, 평균자책점 3.62)이 어김없이 뒷문을 단속한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이현승의 활약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현승의 올 시즌 기록은 3승6패 평균자책점 4.75로 실망스럽지만 구원으로 3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06, 피안타율 0.220의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반면, 올 시즌 27승을 합작한 히메네스와 김선우 ‘원투펀치’ 외에 이렇다 할 선발 자원이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여기에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김선우는 시즌 막판 부진한 투구로 우려를 낳았다.

이는 준PO 일정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두산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 ‘롯데 킬러’ 홍상삼이 3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올 시즌 롯데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여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두산-롯데 올 시즌 투타 기록.

롯데, 쉬어갈 곳 없는 살인타선

롯데 타선의 중심은 역시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0.364 44홈런 133타점)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정점을 찍은 선수는 이대호 뿐만이 아니다.

거포로서의 재능을 뒤늦게 만개한 홍성흔은 MVP급 시즌을 보냈고, ‘캡틴’ 조성환도 타격 3위에 오르며 롯데 공격을 이끌었다. 3할 타율을 넘어선 손아섭, 강민호는 롯데의 장밋빛 밝은 미래를 붉게 물들이고 있고, 60도루 고지를 밟은 김주찬과 ‘호타준족’의 전준우 등 당최 쉬어갈만한 곳이 없다.

그 결과 롯데는 올 시즌 팀 타율 0.288 185홈런 773득점 등 도루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록에서 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773득점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롯데의 공격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사도스키-송승준-장원준-이재곤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들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질 능력이 있어 준PO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롯데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다만 SK, 삼성, 두산 등 강팀들을 잇따라 잡아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김수완이 끝내 준PO 엔트리에 들지 못한 점이 아쉽다.

하지만 강력한 공격에 비해 약한 수비는 매번 롯데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팀 실책 1위(102개)를 기록할 정도로 롯데 수비진은 내 외야를 가리지 않고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여기에 이대호가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가 관건이다. 김주찬을 외야로 돌리고 이대호가 1루를 맡을 경우 내야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지만 외야수 전준우의 공격력과 수비가 아쉬워진다. 반면, 이대호가 제 포지션인 3루로 간다면 유격수 황재균과 좌익수 손아섭 등 좌측 라인의 불안이 커져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펜의 취약함도 고민거리다. 선발투수가 7이닝 이상 긴 투구이닝을 소화할 경우 어김없이 승리 공식으로 이어졌지만, 조기에 강판됐을 때 답이 나오지 않는 불펜진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로이스터 감독의 선택은 투수 엔트리를 늘리는 반면, 백업 야수들을 수비가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했다. 롯데는 투수 인원을 두산보다 1명 많은 11명으로 늘렸고 문규현, 박종윤, 이승화 등 수비에 능한 야수들을 대거 엔트리에 올렸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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