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삼성, 강한 투수진-탄탄한 전력
두산-롯데, 공격야구로 우승도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오는 29일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3위를 확정지은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며,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미끄러졌던 롯데는 최상의 팀 분위기를 앞세워 우승까지 넘보겠다는 각오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코앞으로 다가온 SK와 공수 밸런스의 짜임새가 탄탄한 삼성도 올 시즌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① SK 와이번스 - ‘벌떼 야구’의 위용 되찾을까
강점
- 팀 평균자책점 1위(3.70)에서 알 수 있듯 양질의 투수진은 SK가 1위에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광현이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비롯해 중간계투와 마무리까지 상대타선을 잠재울 수 있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뛰어난 작전수행능력과 철벽 수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SK만의 강점이다. 팀 도루와 최소실책 등 모두 1위에 올라있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도루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김성근 감독의 변화무쌍한 작전지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박경완, 정근우, 최정, 김강민 등 국내 최고의 수비수들이 투수들의 뒤를 받치고 있다.
약점
- 결정적 한 방을 날려줄 거포가 목마르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최정 한 명에 불과하고, 아직까지 80타점을 넘긴 선수도 없다.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이긴 하지만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거포의 존재감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시즌 막판 지친 기색이 역력한 불펜진도 걱정거리다. 1위 확정이 늦어지다 보니 불펜 과부하가 불가피했고, 정대현 등 핵심 선수들이 난타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
② 삼성 라이온스 - 2% 부족한 공수 밸런스의 짜임새
강점
- 올 시즌 삼성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뛰는 야구’를 표방했다는 점이다. 도루 10걸에만 조동찬(33개), 이영욱(30개), 김상수(28개) 등 3명이나 포진해있다. 빠른 타자를 보유했다는 점은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불펜에서는 마무리 오승환이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안지만-정현욱-권혁 등 특급불펜을 앞세워 5회 리드시 53승 무패의 기록을 써나가기도 했다. 불펜의 강력함은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윤성환과 권오준이 가세해 탄력을 받게 됐고, 올 시즌 최대 수확인 차우찬을 앞세운 선발진도 안정적이다.
약점
- 주전 선수들의 부족한 경험이 걸림돌이다. 중심타선을 앞뒤로 받쳐주고 있는 조동찬, 조영훈, 오정복, 김상수, 이영욱 등의 약진이 두드러졌지만 큰 경기 경험을 갖춘 선수는 조동찬이 유일하다. 중심타선의 채태인-최형우-박석민도 시즌 내내 엇박자 타격감을 보여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불안한 수비도 잠재적인 변수다. 후반기 들어 실책이 많이 줄긴 했지만 팀 최다 실책 3위(90개)에서 보듯 내, 외야 곳곳의 구멍으로 인해 선동열 감독의 애간장을 태웠다. 박한이, 김상수, 진갑용 등 명수비수들도 있는 반면, 최형우, 채태인, 신명철, 박석민 등의 돌글러브 라인도 불안요소다.
③ 두산 베어스 - 투, 타 극심한 양극화
강점
- 지난해보다 더욱 강력해진 타선으로 화끈한 불방망이쇼를 선보였다. 특히 만년 유망주에 머물러있던 최준석이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껍질을 깼고, 신인 포수 양의지의 등장은 화수분 야구의 절정이기도 했다. 김현수와 김동주가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여전히 이름 석 자 만으로도 상대 마운드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4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체제에 돌입해 준플레이오프 준비를 마쳤다. 김경문 감독은 이미 선발 로테이션 및 불펜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가닥을 잡았고, 선수들 역시 큰 경기에서 어떻게 플레이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약점
- 몇 년째 고민거리이던 선발 보강이 올 시즌도 실패한 모습이다. 넥센으로부터 현금을 주고 데려온 이현승은 평범한 좌완 불펜으로 전락했고,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왈론드도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걱정이 먼저 앞선다.
일단 김경문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서 1,2선발만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1선발은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히메네스가 유력한 상황이며, 2선발은 김선우와 왈론드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3승을 먼저 따내야 한다. 선발진의 무게감은 단기전의 필수 요소지만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팀 가운데 가장 불안한 선발을 보유하고 있다.
④ 롯데 자이언츠 - 절정의 공격 야구 ‘끝은 어디?’
강점
-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틈이 없는, 이른바 ‘살인타선’을 보유한 롯데다. 팀 타율(0.287), 홈런(185개), 득점(764점) 1위 등 그동안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선 굵은 공격야구로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 홍성흔을 거르자니 뒤에 이대호가 버티고, 두 선수를 피하면 가르시아, 강민호가 줄을 잇는다.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 가장 좋은 분위기라는 점도 강점이다. 롯데의 특성상 한번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매 경기 다득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송승준-이재곤-장원준 등 선발투수의 호투 여부가 팀 승리와 직결될 전망이다.
약점
- 8개 구단 중 극악의 불펜과 수비력이 불안요소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한화 다음으로 높고 유일하게 세 자리 수 실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진 경기에서는 뒤이어 등판한 불펜투수들이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어 대패로 이어지기도 했다. 프로답지 않은 어설픈 수비도 시즌 내내 롯데팬들을 악몽으로 빠뜨렸다.
세 번째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로이스터 감독이 과연 어떤 작전을 들고 나올지도 변수다 .지난 2년간 로이스터 감독은 정규시즌과 다름없는 전술운용으로 단기전에 약하다는 비난과 함께 고배를 들어야 했다. 또한 큰 경기에서 크게 긴장했던 선수들이 ‘두려움 없는 야구’를 펼칠 수 있을지도 변수.[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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