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최종 라운드서 30세 생일 맞이
우승 시 역대 7번째 그랜드슬램 달성
스코티 셰플러. ⓒ AP=뉴시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마침내 골프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기회를 맞았다.
셰플러는 1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US 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셰플러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 브룩스 켑카, 욘 람 등 정상급 선수들과 김시우, 임성재와 김주형 등 한국 선수들까지 총 156명이 출전한다. 총상금 2250만 달러, 우승 상금 450만 달러가 걸린 메이저 이벤트다.
올해 만 30세가 된 셰플러는 이미 골프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라 있다. 2022년과 2024년 마스터스를 제패했고, 지난해에는 PGA 챔피언십과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까지 차지하며 메이저 통산 4승을 쌓았다.
이제 남은 것은 US오픈뿐이다. 만약 이번 대회서 우승한다면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그리고 가장 최근 마지막 퍼즐을 맞춘 로리 매킬로이에 이어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자로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정작 셰플러는 대기록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대회에 앞서 미국 매체 ESPN과의 인터뷰서 "US오픈 우승이 꿈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면서도 "그랜드슬램 자체가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아니었다. 나는 항상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놀라운 일이겠지만 그 다음 주가 되면 사람들은 또 다른 질문을 할 것"이라며 "결국 선수는 모든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 목표는 계속 멀어질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로리 매킬로이. ⓒ AP=뉴시스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소 묘하다.
셰플러는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셰플러 기준의 이야기다. 최근 12개 대회서 준우승 3회, 톱5 7회, 전 대회 톱25 진입이라는 압도적인 꾸준함을 과시했다. 우승이 없을 뿐 경쟁력은 여전하다는 뜻이다.
셰플러는 "올해 내내 우승에 가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필요한 만큼 예리하지 못했다. 골프는 아주 작은 차이로 승부가 갈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완벽하게 날이 서 있어야 한다. 지금은 조금 무뎌진 상태인지도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결과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도 밝혔다. 그는 "만약 이번 주 준우승을 한다면 사람들은 그랜드슬램 도전에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선수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조금 더 넓게 보면 준우승 역시 결코 나쁜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마지막 한마디서 경쟁자의 본능을 보여줬다. 셰플러는 "그래도 그 순간에는 엄청나게 아플 것"이라며 웃었다.
김주형. ⓒ AP=뉴시스
셰플러의 대업을 저지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역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오랜 숙원이었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이제는 메이저 우승 숫자를 늘리며 전성기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대회 코스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매킬로이는 "정말 훌륭한 코스"라며 "페어웨이는 넓지만 1차 러프 길이가 약 12cm에 달한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어려운 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US오픈에서는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최근 흐름은 좋다. 2023년과 2024년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며 꾸준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 선수들의 도전도 관심사다. 김시우와 임성재, 김주형이 메이저 정상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역시 김시우다.
현재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세계랭킹을 기록 중인 김시우는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꾸준함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고, 준우승 2회와 톱5 다섯 차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PGA 투어 티투그린 부문 3위, 어프로치 부문 6위에 올라 있을 만큼 정교한 아이언샷이 최대 강점이다.
좁은 페어웨이와 까다로운 러프, 빠른 그린이 특징인 이번 US오픈 코스는 정확한 볼 스트라이킹 능력이 요구된다. 김시우의 강점이 그대로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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