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넘어 경영권까지…삼성바이오 노사, '임단협' 갈등 확산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10.08 15:24  수정 2026.10.08 15:24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노조, 입장문 통해 인사 제도 명문화 요구

업계, 교섭 대상 아닌 경영권 요구에 우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인사 등 경영권 문제까지 옮겨 붙었다. 삼성바이오 노조가 이번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핵심 목표로 인사 기준을 단협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면서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사용자 고유의 경영권을 침해하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상생노동조합은 지난 7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이번 임단협을 단순히 월급 몇 퍼센트 더 달라는 싸움으로 본다면 절반밖에 보지 못한 것"이라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제도"라고 말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노조가 단협에 담도록 요구한 항목은 ▲인사이동 기준 ▲근무제도 변경절차 ▲평가·승격 공정성 ▲성과보상 원칙 등이다. 대법원 판례상 인사 평가, 승진 등을 포함한 인사권과 경영권은 원칙적으로 사용자 고유 권한에 속한다.


그간 노조는 대외적으로 셀트리온 등 경쟁사와의 임금 격차 해소를 파업 명분으로 내세워 왔다. 반면 이번 입장문에서는 인사 제도의 단협 명문화를 교섭의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일각에서 노조가 외부에 내건 명분과 실제 교섭 요구가 다르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한 제약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교섭 대상이 아닌 인사·경영권을 위해 파업을 강행하는 건 정당한 범위 바깥"이라며 "파업 명분과 실제 교섭 요구가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실력 행사가 벌어지게 되면 노사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성장의 결실을 임직원들과 나누고 합리적인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대화할 용의는 언제든 열려 있다"면서도 "경영권에 대한 노조의 과도한 개입 요구와 이를 명분으로 한 명분 없는 파업 시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바이오 노조는 오는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 노사는 지난 1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단협에 대한 3차 사후조정을 실시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사측은 기존 6.2%의 기본급 인상에 더해 유상증자 우리사주에 대한 이자를 지원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다만 영업이익에 연동된 성과급 제도와 인사 등 경영권 참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