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큰손 된 외국인"…롯데 1조 돌파, 신세계·현대도 임박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10.06 15:47  수정 2026.10.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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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7층 스포츠 레저관에 방문한 외국인 고객들의 모습ⓒ롯데백화점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수요가 늘면서 국내 백화점 업계에 외국인 매출 ‘1조원 시대’가 열렸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누적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연내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월 6일 오전 기준 올해 누적 외국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실적 7348억원을 지난 7월 넘어선 데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9월 누적 외국인 매출 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10월 5일 매출 마감 기준 누적 805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는 아울렛·몰, 현대는 아울렛을 포함한 수치이며 신세계는 순수 백화점 매출이다. 집계 기간과 범위가 달라 직접 비교에는 유의해야 한다.


◇ 명동·잠실·여의도, 외국인 쇼핑 명소로


롯데의 실적을 이끈 곳은 약 52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을 올린 ‘롯데타운 명동’이다. 본점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와 각종 테마 행사를 통해 한국의 패션·문화를 경험하려는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쇼핑과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모인 ‘롯데타운 잠실’의 외국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미주·유럽 고객의 매출 비중은 35%로, 2019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 소비는 명품과 K컬처를 함께 찾는 양상이다. 올해 롯데의 외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K패션 매출은 두 배로 늘었으며 식품관·식당가 매출도 50% 증가했다.


지역 점포에서도 부산은 150%, 전주점·광주점 등 호남권은 100%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와 현대도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신세계 본점은 방문 고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이며, 부산 센텀시티점의 외국인 매출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현대의 더현대 서울 역시 전체 방문객 4명 중 1명이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135%에 달하며 방한 관광객의 주요 쇼핑 코스로 자리 잡았다.


◇ 멤버십·쇼핑 축제·AI 번역으로 고객 잡기


백화점 3사는 멤버십과 쇼핑 행사, AI 번역 서비스 등을 통해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와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누적 가입자 25만 명을 확보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에 온라인 사전 가입을 도입하고, 외국인 쇼핑 혜택을 대구·대전·전주·포항 등으로 확대한다. 중국 국경절 연휴에 맞춰 10월 식음료 할인 쿠폰과 유니온페이 결제 고객 대상 상품권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


신세계는 10월 11일까지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타임스퀘어점에서 ‘신세계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연다. 패션·뷰티·K푸드 등 120개 브랜드와 결제·세금 환급 업체가 참여해 할인, 상품권, 쇼핑 바우처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는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실시간 음성 번역으로 쇼핑 편의를 높이고 있다. 일본 한큐백화점, 태국 시암 피왓 그룹 등 해외 유통·관광 기업과 제휴해 외국인 VIP 서비스도 강화한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외국인 매출 1조 시대를 열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K-컬처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원하는 외국인 고객들이 백화점의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의 니즈를 한발 앞서 반영하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과 콘텐츠를 강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백화점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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