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6만 8천여 명 동원해 누적 189만 명 기록
거센 비판 속 무대인사·부국제 행사 전면 취소
여권 “역사 왜곡” vs 제작진 “영화적 상상력”
1974년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뤄 거센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이 신작들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전날인 2일 하루 동안 6만 8460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89만 416명(오전 7시 기준 189만 414명)으로, 200만 고지까지 약 11만 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5일까지 이어지는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 기간 내에 무난히 2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영화 '암살자(들)' 스틸 ⓒ하이브미디어코프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석연치 않은 수사 과정과 배후 의혹을 추적하는 팩션 극영화다. 영화는 당시 당국의 공식 수사 결과(재일교포 문세광의 단독 범행 및 북한·조총련 지령)와 달리,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던 경찰과 기자가 권력의 벽에 가로막히는 모습을 그리며 최고 권력자나 중앙정보부 등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열린 결말로 끝나면서 개봉 직후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이에 정치권과 관련 단체의 비판이 들끓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유영하·주진우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역사 왜곡을 규탄했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제작사의 공식 사과와 상영 중단을 촉구했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허진호 감독과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온라인상에서 출연 배우들을 향한 인신공격과 신변 위협까지 잇따르자, 제작진은 3~5일 예정됐던 관객 무대인사와 다음 주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일정, 주연 배우 이민호의 야외 토크 행사 등을 전면 취소했다.
제작진은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여러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일 뿐, 특정 역사적 결론을 부정하거나 왜곡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으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정치·사회적 논쟁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하며 극심한 가을 비수기 극장가에서 흥행 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말 극장가 수성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하다. ‘암살자(들)’의 뒤를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작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6만 430명, 누적 25만 9216명)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6만 240명, 누적 112만 5975명)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에서 턱밑 추격 중이다.
특히 실시간 예매율에서는 ‘극장판 치이카와’가 33.8%로 1위로 올라서 ‘암살자(들)’(14.8%)을 앞지르고 있어 연휴 극장가 1위 쟁탈전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5위에 랭크된 ‘오디세이’는 누적 관객 1189만 8815명을 기록하며 연휴 중 1200만 관객 돌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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