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구미시청서 상생 매칭데이
15개 공종 발주계획 직접 공개
협회 통해 공종별 2~3곳 선정
19조 투자 앞 지역참여 시험대
'삼성물산&지역건설업체 상생협력 매칭데이' 포스터. 구미시 제공
6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삼성SDS 구미 AI 데이터센터 공사에서 '구미 몫'을 찾기 위한 첫 실무 절차가 시작된다.
구미시는 오는 15일 오후 1시30분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삼성물산&지역건설업체 상생협력 매칭데이'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시가 대기업 건설사를 직접 초청해 지역업체와 연결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데이터센터 착공을 계기로 시와 삼성SDS,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지역업체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 자리에서 시는 삼성물산의 협력업체 선정 기준이 까다로워 구미 업체들의 대형 공사 참여가 어렵다며 진입 장벽을 낮춰 달라고 요구했다. 삼성물산도 지역 우수 업체의 참여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발주계획 공개하고 1대1 상담까지
이날 삼성물산 측은 협력업체 등록에 필요한 서류와 절차, 안전 관련 제도를 안내한다. 이어 업체별 1대1 상담으로 보완할 점을 개별적으로 짚어준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데이터센터의 향후 발주계획 공개다. 모집 대상은 부대토목 등 15개 공종으로, 지역업체들은 실제 참여할 수 있는 분야와 발주 시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8일까지 대한전문건설협회 경상북도회 구미시운영위원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경상북도회 구미사무소, 한국전기공사협회 경상북도회 구미시협의회에 신청하면 된다. 각 협회는 삼성물산의 등록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공종별로 2~3곳씩 선정한다.
다만 매칭데이 참여가 곧바로 협력업체 등록이나 수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등록 심사와 발주·계약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대기업 공사 진입으로 얼마나 연결될지가 관건이다.
19조 투자의 '첫 단추'
데이터센터는 옛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60MW(메가와트)급으로 들어선다. 지난 1월 경북도·시와 삼성SDS가 투자협약을 맺었고 지난달 착공 신고를 마쳤으며, 2029년 3월 가동이 목표다. 삼성SDS가 공시한 투자액은 건물 건립과 초기 설비 구축비 4273억원이지만, 시는 전체 사업 규모를 약 6조원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지난 7월 구미에 19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체계, AI 드리븐 팩토리 등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시가 이번 공사에서 지역업체 참여 모델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보는 이유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어쨌든 지역에 돈이 떨어져야 한다"며 공사비와 자재·장비·인력 수요가 외지로 빠져나가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요구의 배경에는 장기 침체에 빠진 지역 건설경기가 있다. 대기업 공사는 대부분 수도권 대형 건설사와 그 협력망 안에서 소화돼 '공장은 들어서는데 지역엔 남는 게 없다'는 불만이 오래 이어져 왔다. 지역 업계가 이번 매칭데이를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장호 시장은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대규모 투자가 지역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 간 실질적인 연결이 중요하다"며 "이번 매칭데이가 우수한 지역건설업체들이 삼성물산과 직접 만나 자신의 역량을 알리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기업과 지역기업을 연결하는 상생협력의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 지역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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