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업무협약 체결
오세훈 "도시 패러다임의 전면적인 전환…가장 먼저 대비"
박민우 현대자동차 사장(AVP본부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정환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사진 왼쪽부터)이 지난 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시가 오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총 500대 도입을 추진해 시민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레벨 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시의 도입 정책, 현대차의 차량 개발 역량, 버스 운수업계의 운영 경험을 연결해 자율주행 시내버스의 개발부터 실증·도입·운행까지 함께 준비하기 위한 것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는 첨단 교통기술이 시민의 이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한다는 방향 아래, 새벽 노동자의 출근을 돕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도 선보이며 실제 도로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다만 자율주행버스를 일부 노선의 실증 단계에서 정규 시내버스 운행으로 확대하려면 차량의 안정적인 공급과 지속적인 기술 개선은 물론, 배차·정비·충전·안전관리까지 이어지는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
기존 양산 차량에 센서를 추가로 부착하는 소규모 개조 방식만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어, 자율주행에 적합한 전용차량 개발과 운수사의 운영 체계를 함께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자율주행에 적합한 전용버스 개발,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기존 운수사의 실제 운행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한다. 서울의 시내버스 운행 환경에서 차량과 기술을 검증·개선하고, 향후 다른 도시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자율주행 시내버스의 실증과 정규 운행을 위한 정책을 검토·수립하고, 기존 노후 버스의 대폐차와 연계한 전환 방안을 마련한다. AI 학습 데이터 공유 등 국내 자율주행 산업을 지원할 방안도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기술 적용에 적합한 11m 전용버스의 개발·제작·공급과 유지관리를 지원한다. 차량의 조향·제동·문 개폐·공조 등을 전자 신호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핵심 부품 이중화와 사이버 보안 등 안전 요소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량마다 대규모 개조를 반복하지 않고도 국내 자율주행 기술기업이 AI 소프트웨어를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서울시가 운영 중인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데일리안DB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소속 운수사가 기존 정규 시내버스를 자율주행 시내버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험운전자와 관제요원, 차고지와 충전시설 등 운행에 필요한 인력·기반시설 마련에 협력하고, 자율주행 시내버스의 관제 및 운영 방안 수립에도 참여한다.
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관계기관과 협력해 내년부터 2년간 전용버스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 AI 학습 데이터 공유, 시민 대상 서비스 실증을 추진한다. 자율주행자동차 성능인증 등 상용화에 필요한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2029년부터 자율주행 시내버스의 도입과 운행 체계를 본격적으로 갖추고, 2030년까지 노후 버스 대폐차와 연계해 총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동차의 시대가 아니라 자율주행이 가져올 도시 전체의 변화"라며 "어르신과 장애인의 생활 반경이 넓어지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도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은 도시의 공간과 산업, 일자리와 시민의 삶의 방식까지 바꾸는 도시 패러다임의 전면적인 전환인 만큼, 서울시가 가장 먼저 도시의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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