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강남·여의도 등 핵심 사업지 선별 수주
중견사, 가로주택 등 소규모 사업지 틈새 공략
주택 시장 위축에 사업 다변화…경쟁력 강화
호반건설, '창동상아1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투시도.ⓒ호반건설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서 건설사 규모에 따라 수주 전략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압구정·성수·여의도·목동 등 공사비가 조 단위에 이르는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집중하는 반면 중견 건설사들은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소규모 재건축 등의 사업을 따내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대형사들이 사업 규모와 수익성 등을 따져 핵심 사업장 위주로 선별수주에 나서면서 중견사들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중소형 정비사업을 틈새시장으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도봉구 창동 상아1차아파트 재건축과 중랑구 중화역2의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창동 상아1차 재건축은 지상 45층·8개 동·962가구 규모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도급액은 약 3083억원이다.
중화역2의6구역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지상 27층·5개 동·259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도급액은 약 926억원이다.
호반건설은 이번 수주로 올해 서울·수도권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조1526억원을 확보했다.
쌍용건설은 올 5월 마포구 창전동 46-1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성북구 돈암동 역세권 지역주택사업의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창전동 사업은 292가구, 공사비 약 1213억원 규모이다. 돈암동 사업은 574가구, 공사비 2150억원이다.
동부건설과 코오롱글로벌도 서울 소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부건설은 올해 중랑구 신내동 493·494번지 일원 모아타운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고, 코오롱글로벌 역시 중랑구 면목역3의7구역과 성동구 마장동 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반면 대형 건설사들은 강남권, 목동 등 사업 규모가 큰 핵심 정비사업장에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현대건설은 강남구 압구정3·5구역 재건축을 비롯해 여의도 광장아파트 재건축 등을 수주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압구정4구역과 신반포19·25차, 개포우성4차, 성수3지구 재개발 등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GS건설의 경우 성수1지구 재개발을 포함해 송파한양2차, 개포우성6차,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등을 수주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도 각각 상도15구역 재개발과 성수4지구 재개발의 시공권을 따냈다.
건설사 규모에 따라 수주 전략이 갈리는 것은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건설사들은 사업 규모와 입지, 사업성 등을 따져 상징성이 높은 사업장을 선별적으로 수주하는 데 반해 중견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대형사의 참여가 적은 중소형 정비사업을 통해 사업을 틈새시장으로 공략하며 사업 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중견 건설사들도 기존 사업 방식만으로는 안정적인 성장과 일감 확보에 한계가 있다”며 “특히 소규모 사업은 대형사와의 경쟁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아 중견사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사업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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