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통합은 안 된다”…4개 항만공사 노조, 정부에 재검토 촉구

인천 =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9.28 14:47  수정 2026.09.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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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랑채 동측서 400명 총궐기…정부 ‘공공기관 기능개혁’에 반발

국내 4개 PA 노동조합이 28일 오후 1시 청와대 사랑채 동측에서 조합원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총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 IPA 제공

정부가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등 4개 항만공사(PA)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각 항만공사 노동조합이 한자리에 모여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4개 PA 노동조합은 28일 오후 1시 청와대 사랑채 동측에서 조합원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통합 추진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집회는 정부가 지난 3일 공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 PA 통합 방안이 담긴 이후 노동 현장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대규모 공동 대응이다.


노조는 항만 운영의 당사자인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은 채 조직 통합부터 추진하는 것은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신호 BPA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이영호 IPA, 강덕호 UPA, 남철희 YGPA 노조위원장이 참석했다.


각 노조위원장의 투쟁사에 이어 조합원들의 공동결의문 낭독과 투쟁 결의식이 진행됐다.


노조가 문제 삼는 핵심은 항만마다 처한 환경과 담당 기능이 다른 상황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조직을 묶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다.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항은 화물 구성과 배후산업, 지역경제와의 연계 방식 등이 서로 다른 만큼 각 항만공사가 지역 여건에 맞춰 구축해 온 운영체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노조는 특히 정부의 추진 과정이 충분한 검토와 의견수렴보다 통합을 먼저 결정한 뒤 효과를 따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항만업계와 학계, 고객, 지역사회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통합 이후 항만 운영의 의사결정 구조가 중앙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항만 경쟁력을 높여온 현재의 체계가 변화할 경우 지역경제와 항만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개 노조는 정부가 통합 방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 항만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협의 절차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PA 통합은 조직의 숫자를 줄이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항만정책과 지역경제의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사안”이라며 “정부가 현장의 우려를 정책 과정에 반영하고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추진 방향을 다시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4개 PA 노동조합은 이날 공동투쟁을 시작으로 정부의 통합 추진 과정에 대한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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