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심장질환 진단·치료 잇는다"…서울아산병원 전문센터 개소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9.28 09:28  수정 2026.09.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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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 정밀진단부터 분만·출생 직후 처치·수술까지 연계

산부인과·신생아과·소아심장 분야 다학제 진료 강화

연간 태아심장 정밀초음파 1500건…고난도 중재시술 확대

이미영 서울아산병원 태아심장센터소장(산부인과 교수)이 태아심장 정밀초음파를 통해 선천성 심장기형 태아의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태아를 전문적으로 진단·치료하는 ‘태아심장센터’를 개소했다. 산전 진단부터 분만, 출생 직후 처치와 수술까지 진료과 간 연계를 강화해 중증 태아 심장질환의 치료 역량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8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23일 태아심장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2004년 문을 연 태아치료센터에서 담당해 온 태아 심장질환 진료를 별도 센터로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태아 심장질환을 전담하는 독립 센터가 문을 연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선천성 심장기형은 출생아 1000명당 약 8~10명꼴로 발생하며 심실중격결손, 대혈관전위, 팔로4징 등이 대표적이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 만큼, 산전 진단을 통해 질환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출생 이후 치료까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아심장센터는 산전 상담과 심장 정밀초음파를 통해 태아의 심장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질환의 중증도에 맞춰 분만과 출생 후 치료 계획을 세운다. 산부인과와 신생아과, 소아청소년심장과, 소아심장외과 의료진이 함께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출생 직후 처치와 수술까지 연계한다.


이미영 서울아산병원 태아심장센터소장, 원혜성 태아치료센터소장(뒷줄 왼쪽 첫 번째, 세번째)을 비롯한 의료진이 태아심장센터 개소를 기념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센터 개소에 맞춰 태아심장 진료 세션을 확대하고 심장 정밀초음파 장비도 추가로 갖춘다. 센터는 분만실과 수술실, 신생아중환자실이 있는 신관 6층에 자리 잡아 진단부터 분만, 출생 후 치료까지 보다 신속하게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센터 개소에는 서울아산병원이 태아치료센터를 운영하며 쌓아온 진료 경험이 바탕이 됐다. 2004년 개소 이후 3만명이 넘는 태아를 진료했으며, 누적 태아 정밀초음파 검사는 10만건, 양수·융모막·제대혈 등을 이용한 진단검사는 1만건에 달한다.


고난도 태아 치료도 꾸준히 시행해왔다. 산모의 배를 열지 않고 태아에게 관을 삽입해 흉수나 복수 등을 빼내는 태아 션트 수술은 1998년 첫 시행 이후 711건을 기록했다. 태아내시경 수술 336건, 고주파 용해술 294건, 태아 수혈 234건 등을 포함하면 고난도 태아 치료는 총 1575건에 이른다.


특히 태아 심장질환 관련 검사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연간 태아심장 정밀초음파 검사 건수는 2004년 298건에서 지난해 1531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시행된 전체 태아 정밀초음파 검사 가운데 약 3건 중 1건이 심장 검사였다.


병원은 앞으로 고난도 태아 중재시술인 ‘태아심장 카테터시술’ 등 새로운 치료법을 도입해 중증 태아 심장질환 치료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미영 서울아산병원 태아심장센터소장(산부인과 교수)은 “태아심장센터의 독립적 개소를 통해 고위험 심장기형 태아의 조기 관리뿐 아니라 신생아와 영아기 심장수술의 치료 성과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련 진료과가 함께 태아의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질환의 중증도에 맞는 분만과 치료 계획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소장(산부인과 교수)은 “앞으로 태아치료센터와 태아심장센터의 고난도 태아 치료 전문성을 더욱 높여 고위험 산모와 태아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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